[기고] 탄소 배출, 건축물 그린리모델링이 해답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21-07-13 21:47:34    조회 : 136회    댓글: 0

[기고] 탄소 배출, 건축물 그린리모델링이 해답

하대성 경북도 경제부지사

하대성 경북도 경제부지사하대성 경북도 경제부지사

영화 '투모로우'를 보면 급격한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녹으면서 해류의 흐름을 바꿔 빙하기가 시작, 재앙을 불러일으킨다. 지난 6월 동아프리카에서는 메뚜기 떼가 창궐해 곡식을 먹어 치워 식량난을 악화시켰다. 호주에서는 6개월 동안 산불이 지속돼 많은 동물과 사람들이 터전을 잃었다. 세계 도처에서 발생하는 전례 없던 이상 현상과 자연재해는 영화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깨닫게 한다.

이러한 이상 기후는 인간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편리성만 추구하고, 경제 성장에만 모든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이에 전 세계 주요 도시들은 기후 위기를 바로잡기 위해 2050년까지 탄소 배출 '제로'를 선언한 상태다. 우리나라도 각 분야에서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책 개발,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북도 역시 에너지 효율이 좋지 않은 노후 공공건축물을 '그린리모델링'하는 사업을 우선 시행하고 있다. 공공건축물 그린리모델링 사업은 준공 후 15년 이상이 경과한 어린이집, 보건소, 의료시설 등을 대상으로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는 것이다. 고성능 단열 창호로 바꾸고 고효율의 환기 시스템을 갖추는 등 친환경 건축물로 재탄생시키는 사업이다.

총사업비 800억 원(국비 70%)을 마련해 180여 동을 리모델링하는 사업을 지난해부터 2년간 추진 중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에너지 효율 등급이 향상되는 것은 물론 난방비 등 비용의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민간 건축물은 에너지 성능 향상을 위한 그린리모델링을 할 때 국가로부터 공사비 대출 이자를 지원받을 수 있다. 경북도는 2014년 첫 사업이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2천462동에 대해 241억 원의 이자를 지원받았다.

올해 경북의 공공건축물 그린리모델링 사업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돼 시행된다. 에너지 효율 개선에만 포인트를 두는 게 아니라 정보통신기술(ICT) 접목, 신재생에너지 설비 도입, 컨설팅 제공, 피드백을 통한 에너지 절감 지원 정책 개발 등 '경북형 그린리모델링'을 추진한다.

첫째, ICT를 접목한 '디지털 그린리모델링'을 추진한다. 건축물 내 효율적 에너지 관리를 위해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 분석·개선할 수 있는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을 도입하고 사업 후에도 에너지 효율 개선 효과를 지속 관리해 데이터를 축적, 부족한 점을 보완한다.

둘째, 열 손실 최소화에 방점이 찍힌 '패시브'(Passive) 형태의 성능 개선에 그치지 않고 에너지 자립형인 '엑티브'(Active) 형태의 에너지 제로 건축물로의 재탄생을 위해 태양광, 지열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를 활용, 탄소 배출량을 줄여 나갈 계획이다.

셋째, 건축사 등 전문가로 구성된 '마스터플래너'를 활용해 사업 추진의 조력자 역할을 하도록 하고 향후 민간 부문까지 컨설팅하는 방안을 찾아볼 계획이다.

넷째, 경북대·국토안전관리원과 함께 협력 체계를 구축해 에너지 성능 분석 기술 지원, 지역 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 발굴·운영, 대학 기자단 운영과 콘텐츠 제작 등 그린리모델링 홍보에도 소홀하지 않도록 한다.

'탄소 의존 경제'에서 '저탄소 경제'로 급격히 변화하는 지금, '경북형 그린리모델링' 사업이 건축물 탄소 배출량 감축을 넘어 생활 습관까지 바꾸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민간 건축물 소유자, 지자체, 공공기관 등의 공동 참여, 중앙정부 지원이 절실하다. 지혜를 모아 '한국형 그린뉴딜'의 성공 모델로 선도해 나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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