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옷 파헤치고, 책 읽고…‘필(必)환경 시대’ 환경 다큐의 변신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21-07-21 21:30:03    조회 : 152회    댓글: 0

헌옷 파헤치고, 책 읽고…‘필(必)환경 시대’ 환경 다큐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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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7.17 14:01 수정 2021.07.17 16:55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시대가 고민하는 문제들 담아내며 확장할 것”

ⓒKBSⓒKBS

친환경을 넘어 필(必)환경이 요구되는 트렌드에 발맞춰 환경 다큐멘터리도 다양한 시도를 통해 가능성을 넓히고 있다.


지난달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그레타 툰베리’가 전 세계에 충격을 선사했다. 이 작품은 그레타 툰베리가 시작한 1인 시위가 어떻게 700만 명 이상의 동참을 끌어낸 ‘미래를 위한 금요일’ 시위까지 이어지게 됐는지. 스웨덴 출신 15살 소녀의 기후 여정을 세밀하게 담은 다큐멘터리다. 세계 정상들과의 대면도 두려워하지 않는 한 소녀의 소신이 보는 이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이 외에도 ‘씨스피라시’는 상업적인 어업이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 ‘씨스피라시’, 문어와의 교감을 통해 바다환경에 대한 진지한 생각을 유도하는 ‘나의 문어선생님’ 등 넷플릭스를 통해서도 다양한 주제의 환경 다큐멘터리가 주목을 받았다. 최근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는 작품들에 대한 관심도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올해 초 8년 만에 부활한 KBS2 다큐 프로그램 ‘환경스페셜’ 또한 주제의 보편성을 넓히고, 전달 방식의 변화를 추구하는 등 새로운 시도들을 통해 대중들의 기대에 부응 중이다.


최근 방송된 ‘옷을 위한 지구는 없다’ 편은 보는 이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내가 버린 옷이 어디로 갈까’라는 일상적인 질문에서 시작한 이 다큐멘터리는 헌 옷 폐기물의 실태를 낱낱이 파헤치며 미처 몰랐던 또 다른 현실을 실감하게 했다.


하루에만 약 40t의 헌 옷이 수출업체에 들어오고, 이렇게 버려진 옷들은 가나, 방글라데시와 같은 개발도상국으로 수출된다. 그러나 이 옷이 중고로 활용되는 경우는 소수다. 대부분의 옷은 썩지도 않고 남아서 심각한 환경문제를 일으키고 있었다.


‘환경스페셜’은 소들이 버려진 폐섬유를 씹어 먹는 모습부터 가나의 오다우강을 갉아먹는 어마어마한 양의 쓰레기 등 충격적인 장면들을 통해 문제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누구나 공감할 법한 질문에서 시작을 했기에, 후반부 전달되는 충격의 강도가 더욱 컸다.


ⓒKBSⓒKBS

지난 8일과 15일에는 ‘지구의 경고’ 특집을 통해 100인의 리딩쇼를 선보이며 형식의 변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프리젠터로 나선 배우 정우를 비롯해 배우 김미숙, 성우 김상현, 시인 김용택 등 셀러브리티와 농부, 학자, 셰프, 화가, 수도자 등 다양한 사람들이 환경 관련 책을 읽으며 각종 정보들을 제공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시각특수효과(VFX) 기술을 활용해 책에 담긴 가상의 현실을 실제처럼 구성한 것이다. 녹아내리는 빙하, 불타는 숲, 쓰나미 등의 영상이 화면을 통해 구현돼 지구적인 재난 상황을 실감하게 했다.


좀 더 보편적인 주제를 다루고, 새로운 형식을 시도하며 진입 장벽을 낮춘 ‘환경스페셜’에 대해 이정수 책임프로듀서는 “환경, 기후 변화가 이제는 일상화가 됐다. 다만 이것을 프로그램으로 만들게 되면 막막한 부분이 있다. 벌어지고 있는 일을 담기 위해 현장으로 달려가면 이미 현상만 남아있거나, 오랜 기간 걸쳐 진행 중인 문제들을 영상화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그래서 더 새로운 시도들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각특수효과와 같은 것은 우리에게도 새 도전이라 쉽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시대정신을 담자는 것이 목표인 만큼 지금 벌어지는 이슈들을 천착하고, 생활 속 아이템을 통해 이 시대가 고민하는 문제들을 담아내며 이를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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