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우주여행 시대…탄소배출은 어찌하나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21-07-22 16:45:12    조회 : 167회    댓글: 0

막 오른 우주여행 시대…탄소배출은 어찌하

등록 :2021-07-22 04:59수정 :2021-07-22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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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뉴스 읽기]
브랜슨 이어 베이조스도 준궤도 비행 성공
“장거리비행 1인 1∼3톤, 4인 우주여행은 200∼300톤”
버진갤럭틱의 준궤도 관광 우주선 유니티(VSS Unity). 버진갤럭틱 제공
버진갤럭틱의 준궤도 관광 우주선 유니티(VSS Unity). 버진갤럭틱 제공

리처드 브랜슨(71) 버진그룹 회장과 제프 베이조스(57) 아마존 창업자 등 억만장자들

이 연이어 준궤도 우주비행에 성공하면서 우주여행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비싼 탑승

료는 우주여행 당사자가 내지만, 로켓이 내뿜는 어마어마한 온실가스로 인한 환경비

용은 인류가 치러야 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베이조스는 지난 20일(현지시각) 자신의 우주개발기업 블루오리진의 뉴셰퍼드 로켓

을 타고 고도 100㎞ 준궤도 우주비행에 성공했다. 지난 11일에는 브랜슨이 설립한 

우주관광기업 버진갤럭틱의 우주선 VVS유니티를 타고 뉴멕시코주 사막 지역의 우

주공항을 출발해 고도 86km까지 올라간 뒤 1시간 만에 복귀했다.

우주여행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

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우주여행이 보

편화할 경우 대기 등 환경에 미칠 악영

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로켓 

추진 연료에 따라 이산화탄소 배출량

이 크게 늘 수 있기 때문이다. 블루오리

진의 경우 연소 과정에서 탄소배출이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액체수

소와 액체산소를 연료로 사용했지만, 버진갤럭틱은 고체 탄소기반 연료와 아산화질

소 등이 혼합된 추진연료를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가디언>은 지난 19일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의 엘로이즈 머레이스

교수 연구를 인용해, 로켓이 대기권 밖으로 나가려면 엄청난 양의 추진연료가 필요

하고 이 연료들이 이산화탄소, 물, 염소 등 여러 화학물질을 대기 중에 배출한다고 지

적했다. 머레이스 교수가 <가디언>에 밝힌 내용을 보면, 장거리 비행을 하는 항공기

 1대의 경우 탑승객 1명이 1~3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만 4명 승객을 태운 로켓

 발사 한번으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200~300톤에 달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도 지난 10일 보도에서 비슷한 비교 자료를 제시하며 우주여

행이 야기할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다. 항공기 승객 1명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은 1마일 당 0.2㎏ 수준이지만 브랜슨이 이용한 버진갤럭틱 로켓의 경우 1마일 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2㎏ 이른다는 것이다. 약 60배 차이다. 버진갤럭틱 쪽은 11일

 <비비시>(BBC)와의 인터뷰에서 자신들의 로켓이 남기는 탄소발자국(직·간접적 온실

가스 배출 총량)은 런던에서 뉴욕으로 가는 비즈니스석 비행 수준에 해당한다고 밝혔

다.

다만 우주여행이 일부 부유층의 이례적 도전에 그치는 수준인 만큼 탄소배출량을 우

려할 때는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미국 온라인 항공우주전문지 <스페이스플라이트

나우>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에서 로켓 궤도 발사는 114번 시도됐고, 그 중 성공적

인 비행은 104번이었다. 머레이스 교수는 이와 관련해 “로켓에서 배출되는 탄소는 항

공기 산업에서 배출되는 것에 비해 적다. 하지만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

서 “우리는 우주 관광 산업이 얼마나 커질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한편 베이조스는 우주여행 뒤 “아마존 직원과 고객에게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가 역풍을 맞고 있다. 베이조스는 기자회견에서 “모든 아마존 직원과 고객에게 감사

하고 싶다. 당신들이 이 모든 것을 지불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얼 블루머나워 민주

당 하원의원은 트위터에서 “우리는 항공권에 세금을 내고 있다. 우주여행은 부유층

을 위한 면세 휴가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우주여행이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만큼

 세금을 물리는 탄소배출방지세 법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도 트위터에 “베이조스는 그와 아마존이 아무 세금도 안 내는 사이 진짜로 

이 나라를 꾸려나가기 위해 세금을 내는 성실한 미국인들에게 감사하는 것을 잊었다

”고 썼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원문보기:
https://www.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1004581.html#csidx253f9968cdf86b49020e496a4907405 onebyone.gif?action_id=253f9968cdf86b49020e496a4907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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