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돋보기] ‘녹색 세상’을 향한 발걸음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21-10-02 19:02:46    조회 : 134회    댓글: 0
2021.10.03 발행 [163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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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학주 요한 크리소스토모(신문취재부 기자)


‘공동의 집’ 지구를 살리는 대장정이 드디어 막바지에 다다랐다. 창조 시기(9월 1일~10월 4일) 동안 연재한 본지 기획기사 ‘보시니 좋았다- 녹색 공동체 만들기 프로젝트’ 얘기다.

한국언론진흥재단으로부터 기획취재 지원사업 선정 통보를 받고, 마지막 기사를 출고하기까지 어언 5개월. 그동안 기자는 서울에서 인천ㆍ대전ㆍ안동ㆍ제주까지 그야말로 팔도를 누비며 다양한 취재원을 만났다. 고사리손으로 어른들보다 더 꼼꼼히 재활용품을 분리배출하는 어린이들. 꿈틀대는 지렁이를 한 마리 한 마리 화분에 담아 본당 교우들에게 선물한 30대 여성들. 수백만 원 사재를 내 제자와 함께 ‘성당 온실가스 계산 프로그램’을 개발한 대학 교수.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독학으로 태양광 국가기술 자격증을 딴 사제. 비닐봉지를 든 채 서해안 섬을 돌며 쓰레기를 줍는 환경단체 회원들. 그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각자 자리에서 저마다 방식으로 ‘녹색 세상’을 만들기 위해 묵묵히 노력했다. 이 같은 모습을 보며 평소 환경에 대해 무관심했던 나 자신이 떠올라 얼굴이 화끈거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지구를 살리는 의인을 향한 ‘녹색 발자국’은 교회 울타리 밖으로도 뻗어 나갔다. 재활용품을 가져다주면 지역 화폐로 돌려주는 ‘자원순환가게’를 운영하는 개신교 신자를 만났고, 종교계 최초 태양광발전조합을 이끄는 원불교 교무도 찾았다. 그들은 ‘가톨릭 언론’이라는 이름표를 단 기자를 편견 없이 열린 마음으로 반겨줬다. 그동안 기자 일을 하며 ‘언론’이 아닌 ‘가톨릭’에 방점을 찍고 지내온 것은 아닌지 스스로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한편 기사가 한 편씩 나올 때마다 “이번 편도 잘 읽었다”고 연락을 주는 취재원들도 있었다. 그들이 해준 말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한 마디는 이렇다. “기자님 덕분에 다른 본당, 다른 교구, 다른 종단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알게 돼 서로 연결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 한 몸 바쳐 ‘녹색 세상’을 위한 가교 구실을 했다니, 이보다 더한 칭찬이 어디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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