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은 하늘 불기둥 아닌, 인간들이 초래한 화다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21-10-07 13:35:18    조회 : 126회    댓글: 0

#가스라이팅은 심약한 사람들을 심리적으로 몰아붙여서 자신을 스스로 못 믿게 한다. 힘 가진 자들이 저지르는 비합리적이고 몰상식한 강제행위를 거부하지 못하게 하고 노예적 삶을 살게 만드는 것이다. 일종의 이런 세뇌현상은 병적인 집단 안에서 발생한다.

문제는 시간이 가면서 가해자나 피해자 모두 말도 안 되는 생각들을 당연시한다는 것이다. 군대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조직 안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다.

특히 종교계가 가장 심하다. 신앙으로 포장해서 강요하기에 거부할 수 없는 것이다. 심지어 이단 심문관이란 보직까지 만들어서 부조리에 항거하는 사람들을 제거하기까지 한다. 이쯤 되면 종교가 아니라 범죄집단이다.

#큰 사건·사고가 날 때마다 세상말세라는 말들을 한다. 심지어 정신 나간 종교인들은 종말론 운운하면서 불안을 부추기기도 한다.

그런데 종말론은 최근의 이야기가 아니라 아주 오래전부터 떠돈 이야기이다. 이런 종말론을 주장하는 자들은 불안증자이거나 심약한 사람들을 심리적 노예로 만들려는 악성 종교인들에 지나지 않는다. 이들은 중세 가톨릭이 지옥론을 강조해서 사람들로 하여금 저항 의지를 가지지 못하게 한 것을 답습하는 자들이다.

아동 심리학자 제롬 케이건은 이렇게 말한다. ‘이 세상에서 잔인한 일이 하나 발생할 때마다 수백 가지의 소소한 친절과 유대가 생겨난다. 악의적 행동보다 호의적 행동이 인간의 진정한 특성이다’

몇 사람의 범죄를 보면서 사회가 무너지는가 싶지만 소리 없이 봉사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면 세상은 살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도 성경 구절을 들이대어 소돔 운운하면서 금방이라도 하늘에서 불덩어리가 떨어져 세상 종말 올 듯이 소란피우는 자들은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시켜야 한다. 혹세무민 죄로 말이다.

사진 픽사베이
사진 픽사베이

#심리학자 빅터 프랭클은 수용소에서 살면서 의미요법을 체득했다. 아무리 열악한 지경에서도 의미체험을 하면 버틸수 있음을 알았다.

코로나가 장기화하면서 많은 이들이 정신적으로 무너지고 있다. 장기간의 격리와 경고는 인간의 이성을 흔들어대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치 불나방처럼 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감정폭발로 범죄적 행위까지 저지른다. 이젠 코로나가 문제가 아니라 정신적 피폐함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런 때 그래도 차분함을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코로나의 원인자로 꼽히는 중국을 미워해 봐야 소용없다. 누군가를 탓하는 것은 자신의 책임은 기피하려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사태의 거시적 의미를 생각해야 견뎌야 할 이유를 알아야 견딜 수 있다. 코로나의 근본원인은 오염이다. 이미 말한 바 있지만 인간은 지구에 붙어사는 존재들이다. 원시시대에는 자연에 감사하며 살았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스스로 만물의 영장이라 칭하며 자연을 지배하겠노라 하면서 개발을 빌미로 자연을 훼손하질 않나, 자기들끼리 싸우질 않나, 핵실험을 해서 바다를 오염시키질 않나, 지구 입장에서는 없애버리고 싶은 해충으로 전락한 것이 지금의 인간이다.

이런 자신의 실체를 깨닫고 회개하는 삶, 지구에 감사하고 조심하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마음먹으면 견딜 만 한 것이다. 의미가 없으면 지랄병이 도져 다시 해충의 삶으로 돌아간다면, 그때는 말 그대로 종말이 올 수 있다. 지구가 인간이란 해충을 박멸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글 홍성남 신부 |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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