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언사엔 미래가 없다 이미경 환경재단 대표 입력 : 2021.12.03 03:00 수정 : 2021.12.03 03:0 …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21-12-04 17:07:08    조회 : 167회    댓글: 0

한 해가 저물고 있다. 장기화하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한 치 앞을 가늠하기 어려워 살얼음판을 더듬더듬 건너온 듯하다. 2022년 새해 계획으로 미국에서 열리는 2022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소비자 가전 전시회)에 가보고자 했으나 비용도 그렇고 비행기 탄소배출도 두렵고 코로나가 오미크론 변종으로 더 창궐하고 있어 포기했다.

이미경 환경재단 대표

이미경 환경재단 대표

15년 전쯤 일이다. 미국 특파원으로 가는 어떤 기자와 대화 중 CES에 가보고 싶다 했더니 그는 환경단체에서 그런 전시와 무슨 상관이냐며 의아해했다. 환경운동이야말로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미래업 종사자가 아닌가, 그러니 인간의 욕망을 해소시켜줄 첨단 기술이 모이는 곳이 궁금했다. 말하자면 전시된 상품들을 통해 사람이 어디까지 얼마나 무엇을 욕망하는가를 총체적이고 직관적으로 배우고 싶었는데, 여하튼 가상현실(VR) 기술을 이용해 가지 않고도 볼 수 있다고 하니 더 기대된다.

블룸버그통신이 세계 1위 미래학자로 꼽았고, 세계에서 가장 정확한 금융 예측가 중 한 사람으로 인정받는 제이슨 솅커는 모 언론사 인터뷰에서 “모든 투자자와 기업의 최고경영자는 미래학자처럼 생각해야 한다. 미래학자가 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과거의 거대한 트렌드를 이해하고 현재 데이터에 익숙하고, 미래를 그려나갈 신흥 트렌드와 기술을 식별하는 것이다. 개인 차원에서는 경제, 산업, 기술 관련 데이터에 대한 높은 수준의 통찰력을 갖는 것을 넘어 지속적인 학습과 기술적 호기심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학습을 통한 통찰력이다. 돈으로 돈을 버는 사람과 제품과 서비스로 돈을 버는 기업도 이러할진대 국가의 최고경영자는 더 말할 나위 없이 미래를 읽을 줄 알아야 한다.

특히 지금 세계는 과거의 경험을 무력화시키는 기후위기로 탄소중립이라는 거대한 도전 앞에 있다. 탄소에 의존해 200여년간 번성했던 시절을 잊어야 하고, 동시에 기댈 데 없는 어깨를 만들어내야 하는 뉴노멀의 시대다. 2030년, 2040년, 2050년이 되면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몇 달 후면 큰 선거가 있다. 정치야말로 미래 비즈니스 아닌가! 모든 혁명은 전환기에 탄생한다. 탄소감축과 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라는 새로운 도전뿐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영역의 규칙이 바뀌고 있다. 세계가 요동치는 전환기는 과거를 뒤집는 변화가 일어나면서 누구에게는 기회가 되고, 또 누구에게는 위협이 되는 혼돈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국가의 돌봄과 위로와 친절한 설명이 더 필요한 때이기도 하다. 그런데 TV를 보다보면 한숨이 자꾸 나온다. 엎치락뒤치락 박빙의 지지도만 오르내린다. 그래서 잘 안 보게 된다. 그들의 언사엔 미래가 없다. 그들의 비전이 뭔지 모르겠다. 그들 옆에는 온통 옛날 사람투성이다.

기업이 팔고 싶은 물건을 사는 소비자는 없다. 구매는 그것이 우리 삶의 불만이나 불편을 해소하거나 부족함을 충족시키거나, 문제를 해결해줄 때 일어난다. 상품 하나도 그렇게 해야 팔린다.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해서 찍어줄 유권자는 없다. 후보자들의 학습력, 이제 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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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khan.co.kr/opinion/column/article/202112030300015#csidxa4d9004816ccd9c9891157beea42212 onebyone.gif?action_id=a4d9004816ccd9c9891157beea4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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