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 농촌, 한 그루 나무와 같은 운명 공동체"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17-08-08 10:57:02    조회 : 345회    댓글: 0

 

“도시와 농촌, 한 그루 나무와 같은 운명 공동체”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 농민 주일 미사 봉헌하고 도·농 교류 활성화 기원
 
2017. 07. 23발행 [1424호]


 
▲ 농민 주일 기념 미사를 봉헌한 뒤 가톨릭농민회 풍양분회 도정 공장을 방문한 권혁주 주교가 우리농 쌀을 비닐 용기에 포장하는 모습을 유경촌 주교와 우리농 활동가들이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오세택 기자

 

제22회 농민 주일 미사는 오랜 가뭄에 지친 농민들에게 ‘축복과도 같은’ 장대비 속에 봉헌된 미사였다.

16일 안동교구 풍양농촌선교본당에서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 주례와 서울대교구 사회 사목 담당 교구장 대리 유경촌 주교 공동 집전으로 봉헌된 미사는 ‘도시와 농촌은 한마음 한몸’을 주제로 도ㆍ농이 함께 이룬 우리농촌살리기운동 성과를 공유하고 미래 지향적 교류 협력을 모색한 자리였다. 폭우로 미사 경문 소리조차 제대로 들리지 않을 정도였지만, 도ㆍ농이 하나 되는 기쁨과 희망으로 가득한 전례였다. 오랜 가뭄으로 메마른 경북 예천군 풍양면 대지를 적시는 빗줄기에 농민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고, 도시민들은 자기 일처럼 기뻐하며 풍요로운 가을걷이를 기원했다.

미사 중 안동교구 농민들과 서울대교구 도시생활공동체 활동가들은 △안동교구 농촌생활공동체(가톨릭농민회 분회)와 서울대교구 본당 간 6차례 자매결연 활동 △생명 농업을 위한 유기 순환 자급 퇴비와 가톨릭농민회 소 입식과 나눔 활동 △안동교구 생명농 벼 일괄 수매 활동 등 20여 년간에 걸친 두 교구 교류 결실을 봉헌했다.

미사에는 풍양농촌선교본당 주임 안영배 신부와 서울대교구 사회사목국장 황경원 신부, 부국장 박경근 신부, 우리농 서울대교구 본부장 백광진 신부, 부본부장 이승현 신부 등 사제단과 정한길(베네딕토) 가톨릭농민회 안동교구연합회장 등 안동교구 농민, 우리농 서울대교구본부 활동가와 회원 등 300여 명이 함께했다.

권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도시와 농촌은 2001년 안동 쌍호분회와 목동본당 자매결연 때 한 나무에서 두 떡메를 만들어 나눠 보관했던 것처럼 한 그루의 나무와도 같은 운명 공동체”라며 “오늘로 22번째를 맞는 농민 주일의 제정은 농민들만을 위한 게 아니라 이 땅을 살아가는 도시와 농촌의 모든 이들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주교도 미사 직후 인사말을 통해 “신학생 시절에 안동교구 고(故) 정호경ㆍ류강하 신부님께서 농촌 사목과 현실을 들려주셨기에 안동교구가 지금까지도 낯설지 않다”며 “‘살리자는 운동’을 하지 않아도 농촌이 잘 살 수밖에 없는 세상이 돼야 했는데 아직도 그렇게 되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욕심 같아서는 도시 본당의 70∼80%가 가농 분회와 자매결연을 하고 도농 교류에 나섰으면 좋겠다”며 도ㆍ농 교류가 활성화되기를 기원했다.

미사 직후에 예정됐던 도ㆍ농 어울림 마당은 폭우로 일부 취소된 가운데 열렸다. 공연과 노래가 이어졌고 가농 풍양분회의 가농 쌀 도정 공장 견학으로 마무리됐다.

정원해(바오로, 65) 가농 풍양분회장은 “우리 땅을 살리고 자식들을 먹인다는 마음으로 농사를 짓는데, 일손이 부족해 친환경 농사를 많이 짓지 못해 아쉽다”면서 “농촌 일손 돕기에 함께 힘을 실어 주시고 우리 농산물 소비에 함께해 주신다면 저희도 있는 힘을 다해 생명의 먹거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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