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탄다/박재근- 황혼이 가을 등을 타듯 온 산에 가을이 타고 슬픈 사유에 사색하듯 가을 소리 구슬프네 기별 없이 날아든 편지 같은 우 우 나뭇잎 쏠리고 못다한 사연 남긴 듯 가을 길 외롭다 가을이 간다 가을이 온다 옷깃에 바람이 주춤거리는 가을이 타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