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작은 음악회 (2012.10.28 소식지)

작성자 : 다윗    작성일시 : 작성일2014-01-02 17:03:59    조회 : 619회    댓글: 0
첫 번째 작은 음악회
 
 지난 10월 13일 토요일에 작은 음악회가 있었습니다. 알고 계셨나요? 성당 카페paul에서 열린 첫 번째 음악회였습니다. 아쉽게도 매주 있는 것이 아니라 다음 기회를 잡으시려면 석 달 정도는 기다리셔야 합니다. 다음 음악회 때 함께 찬양과 음악을 즐기시면 마음이 풍요로운 밤이 될 것 같습니다. 그날 진행을 맡은 핑계(?!)로 이렇게 글로 작은 음악회에 대해 소개 말씀드리게 되었습니다.
당일 오전, 출연진들이 자기 악보를 보면서 설레고 있는 동안, 카페 바리스타 자매님들과 봉사자 형제, 자매님들께서 리허설을 준비해 주셨습니다. 토요일 7시 반 미사 후 모닥불을 대신한 스탠드 조명이 켜지고 모두들 한자리씩 잡아 앉았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시작을 기다리는 저는, 모두 모여 웅성거리는 소리도 좋게 들렸습니다.
 드디어 주임 신부님의 시작기도에 이어 클래식 기타 동아리의 첫 무대가 시작 되었습니다. 클래식 기타 4중주를 어디서 라이브로 들어 볼 수 있을까요? 아름다운 울림과 함께 네 분의 연주가 끝나고 청년들의 찬양과 노래가 있었습니다.
 사실 청년들은 벼락치기 준비도 아니고, 당일치기 준비를 하고 나온 무대라 걱정들을 좀 했습니다. 그래도 들어주신 어르신들께서 호응으로 격려해주셔서, 부르고 듣는 중에 분위기가 점점 편안해졌습니다. 진행하는 저도 ‘우리가 한 식탁에서 나눈 정이 얼만데......’하는 생각이 들어서 긴장이 사르르 풀어졌습니다.
청년부에 이어서 초등부 진이 아가다 선생님의 “슈베르트 즉흥곡”을 서곡 삼아 주임신부님의 노래를 들을 수 있는 무대가 이어졌습니다. 부드러운 목소리에 앙코르 곡까지 피아노 반주에 맞춰서 불러주시는 무대매너가 빛났습니다.
  청년들이 진이 아가다 자매님의 즉흥적인 연주 솜씨에 혀를 내두르고 있을 때 작은 신부님의 기타연주가 준비 되고 있었습니다. 솜씨를 아는 청년들은 이미 기타연주를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신부님은 기타실수 하시는 것까지 공연의 일부처럼 넉살 멘트로 마무리 하시는 모습에서, 실수까지 솔직한 모습 그 자체로 무대가 되었습니다. 무대라고는 하지만 턱도, 단도 없는 그냥 마당에서 ‘완벽함’보다, 진솔하게 서로를 인정하는 시간이 되는 것 같아서 아름다운 실수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 완벽해지라고만 하는 세상에서 실수가 아름다워지는 광경이 으리으리한 오페라 하우스에는 없어도, 우리 성당 작은 카페에 있었습니다. 실수가 부끄러운 것에서 아름다운 것이 된 것을 통기타 동아리 피앗사랑 팀도 느꼈을까요? 그렇게 만끽하는 연주는 현장에서가 아니면 전할 수가 없네요.^^
 좋은 기억들을 이것저것 알리고만 싶어서, 두서없는 글이 되었습니다. 참가 신청은 사무실에서 하시면 됩니다. 솔직하게 아름답게 함께해요.
하느님 감사합니다.
 
글/ 장형택요셉(청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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