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니엘조형예술연구소 소장 최욱미 교수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21-04-03 10:16:26    조회 : 457회    댓글: 0

프니엘조형예술연구소 소장 최욱미 교수

“성미술 통해 하느님 은총 널리 전하는 것이 저의 소명”

150여 개 넘는 성당과 성지에서 성미술 작업하며 걸어온 외길
하느님에 대한 경외심 알기 위해 대학원에서 철학 공부도

발행일2021-02-21 [제3232호, 18면]

성미술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경기대학교 최욱미 교수는 “하느님의 은총을 많은 사람들이 알아볼 수 있도록 성미술 작품들로 완성하는 것이 저의 소명” 이라고 말한다.
“하느님의 은총을 많은 사람들이 알아볼 수 있도록 성미술 작품을 완성하는 것이 저의 소명입니다.”

절두산순교성지, 남양성모성지 등 150여개가 넘는 성당과 성지에서 성미술 작업을 해온 경기대학교 최욱미(일루미나) 교수. 성미술 작가로 한길을 걸어온 최 교수는 “하느님의 이끄심이 나를 여기까지 오게 했다”고 말했다.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프니엘조형예술연구소 소장이기도 한 그는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하느님과 함께하는 작업들을 이어가고 있다. 예수상과 피에타 조각상이 입구에서 방문객을 맞이하는 프니엘조형예술연구소 안으로 들어서면 다양한 스테인드글라스, 모자이크, 성미술 작품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알록달록 유리공예로 꾸며진 정원 안에 놓인 성모상과 예수상은 평화롭고 아름다운 하느님 나라를 연상케한다.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프니엘은 야곱이 축복을 받고 깨달음을 얻은 땅을 뜻합니다. 하느님의 일을 하는 이곳을 축복받는 장소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서 프니엘로 이름 짓게 됐습니다.”

그의 눈길이 닿는 곳곳에는 하느님의 말씀이 새겨져 있다. ‘겸손과 숙명, 하느님께 위탁하는 삶’을 목표로 삼은 최 교수는 이를 잊지 않기 위해 바닥에 모자이크로 새겨두기도 했다.

“신앙생활에 있어서는 때론 어린아이 같이 좋은 것을 바로 표현하고 행동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제 삶을 돌아보면, 하느님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용기를 내기 어려울 수도 있는 일들을 주저하지 않고 실천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탄광촌이 문을 닫고 희망이 사라진 정선군의 작은 성당에서 진행한 스테인드글라스 작업도 최 교수가 용기를 내고 실천한 일들 중 하나다.

“광부들이 떠나고 도박으로 모든 것을 잃은 사람들이 남은 사북본당 주임신부님이 주민들에게 희망을 찾아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제게 요청하셨어요. 성당과 소성당 스테인드글라스 작업을 꼬박 6개월을 걸려 완성했죠. 워낙 작은 본당이라 재정적으로 넉넉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모든 작업을 봉헌하게 됐습니다.”

사북성당에서의 작업은 작가로서도 특별한 의미를 남겼다. 절망 속에 있는 이들이 성당이라는 공간 안에서 어떻게 희망을 찾아낼 수 있을지 고민했고, ‘영적 연결고리’라는 주제로 완성한 것이다.

최 교수는 “‘희망’과 같은 보이지 않는 것들을 가시화하기 위해서는 작품을 봤을 때 단순히 예쁘다는 개념을 넘어 경외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야 한다”며 “이러한 숭고 미학을 실천하는 것이 작가로서 가장 큰 목표”라고 설명했다.

한 평생 미술인의 길을 걸어온 최 교수에게는 특별한 이력이 있다. 영국과 일본에서 미술사와 스테인드글라스를 공부하고 돌아와 대학원에서 철학을 전공한 것이다.

최 교수는 “성화는 묵상의 자료가 돼야 하고 하느님과 영적인 연결고리 역할을 해야 한다”며 “하느님에 대한 경외심을 야기시키는 방법을 연구하기 위해 철학을 공부했다”고 말했다.

하느님의 은총을 전달하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고민해온 최 교수. 그는 “하느님의 은총을 모두가 잘 볼 수 있도록 제가 받은 소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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