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예수님 - 이 희아 히야친타

작성자 : admin    작성일시 : 작성일2014-02-21 14:13:54    조회 : 542회    댓글: 0


[신앙단상] 아기 예수님


이희아 히야친타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나는 아기 예수님을 사랑한다. 아기 예수님은 나처럼 작기 때문이다.

 아기 예수님은 모든 사람이 만져볼 수 있도록 아주 초라한 말 구유에서 태어나셨다.

 천사들이 노래하기를 "하늘 높은 곳에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하느님이 사랑하시는 사람들에게 평화!"라고 했다.

 하느님이 사랑하시는 사람들은 궁전에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들판에서 동물들을 보살피는 목동들이었다.

 몇 달 전 EBS 최재민 작가가 찾아오셨다. 최재민 작가는 내가 초등학교 때 다큐멘터리 '난 할 수 있어요'를 제작하여 EBS TV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신 분이다.

 이번에는 작가님이 묘비명에 남기고 싶은 말을 취재해 책으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나의 묘비명에는 "나는 작아서 행복했습니다"라고 쓰고 싶다고 했다.

 보통 기자님들이 나에게 가장 많이 질문하는 것은 "희아씨가 가장 슬펐을 때가 언제인가요?"

 나에게 가장 슬픈 것이 무엇일까?

 '손가락이 모자라서?' '키가 작아서?' '지능이 낮아서?' '놀림을 받아서?'

 하지만 나는 그 어떤 것도 슬퍼해 본 적이 없다.

 엄마의 손가락이 나보다 여섯 개가 더 있는 것에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으며 나의 손가락을 두 개씩 주신 하느님께 감사하며 "나의 손가락 두 개는 보물이다"라고 초등학교 3학년 일기책에 써 놓았다.

 나는 발이 없고 키가 작다고 해서 슬퍼하지 않는다.

 오히려 키가 작으니깐 나의 왕팬들은 순수한 어린이들이어서 눈높이를 맞추고 사랑을 나눌 수 있어 기쁘다.

 지능이 낮아서 숫자 계산이 안 된다고 하여 힘들 것도 없다. 계산은 카드가 해결해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해외공연을 가면 엄마는 시차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하는데 나는 시계의 숫자에 관심이 없어서 일이 끝나면 잠을 자고 해가 뜨면 일어날 수 있어서 하느님께 감사한다.

 다르게 생긴 나의 외모 때문에 "외계인! 몬스터! 가위손! 꽃게손!"이라고 어린이들이 놀린다고 해서 속상해하는 일도 없다. 어린이들은 솔직하기 때문에 보이는 그대로 표현한다.

 내 모습을 특별하게 만들어 주셔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을 수 있어서 하느님을 더욱 잘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감사하다.

 내 모습을 스스로 사랑할 수 있도록 항상 기뻐하는 마음을 주셔서 깊이 감사한다. 또한 하느님은 나에게 예쁜 목소리를 주셨고, 예수님의 말씀을 전할 수 있고 하느님을 찬양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내가 아기 예수님처럼 작기 때문에 사람들이 쉽게 다가와서 포옹해준다.

 사람들은 네 손가락으로 치는 피아노 연주를 보러 와준다. 그리고 네 손가락으로 고통을 참아 견딘 그 모진 고생을 생각하며 자신들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용기를 얻게 되어서 고맙다고 말해주신다.

 나는 매일 오후 3시가 되면 자비의 기도를 바치면서 무죄하신 예수님이 내 죄를 대신하여 당하신 수난을 기억하며 모든 어려움을 견뎌낼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예수님의 지극한 사랑을 체험한다.

 자비의 빛 예수님은 세상에서 가장 작은 피아니스트 히야친타를 신부로 맞이해 주시고 항상 새 신랑으로서 아기 예수님의 모습으로 사랑해 주시기 때문에 나는 작아서 아기 예수님을 더 많이 사랑할 수 있다. 나의 작은 몸과 영혼을 하느님 아빠에게 온전히 드릴 수 있어서 참으로 기쁘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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