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 시간 - 이 희 아 히아친타

작성자 : admin    작성일시 : 작성일2014-02-21 14:25:33    조회 : 665회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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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단상] 미사 시간


이희아 히야친타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아리랑TV의 PD님이 "희아씨는 가장 행복했던 일이 무엇인가요?" 하고 물었다. "저는 미사 시간이 가장 행복합니다"라고 말하자 "그러면 네 손가락으로 피아노를 칠 수 있는 힘은 어디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까?"하고 되물었다. 내가 다시 "물론 하느님에게서 나옵니다" 하고 대답하자 PD님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이후에 아리랑TV 프로그램 'THE INNERVIEW(더 인너뷰)'에 출연해 MC를 맡은 수잔 리 맥도날드 언니와 1시간 동안 방송을 하던 중 수잔 언니가 노래를 불러달라고 해 성가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불렀다. 노래로 하느님의 은혜를 찬양하고 있는데 수잔 언니의 눈에서 눈물이 쉬지 않고 흘러내렸다. 우리나라 공영방송에서는 하느님에 관한 얘기에 일부러 관심이 없는 듯이 보이게 하려는 것이 느껴진 일들이 있었는데, 내가 하느님을 사랑하는 표현에 대부분의 사람이 감동한다는 것을 느끼며 하느님이 내 모습을 모자라게 만들어 주심에 감사드릴 수밖에 없다.

 서울 명일동성당에 토요 특전 미사를 드리러 갔다. 미사 전에 고해성사를 보았다.

 고해소에 계시는 예수님 대리자이신 신부님께 "저는 사람들에게 저 자신에 대한 자랑을 많이 했어요"라고 고백했고, 내 자랑보다는 겸손된 마음으로 예수님을 자랑하게 해주십사고 기도했다.

 보속으로 성모송을 바치면서 예수님과 한 자녀로 저희를 사랑해주시고 악으로부터 보호해주시는 성모님의 성심에 의탁하여 다시는 티 없이 거룩하신 성모님의 성심을 거스르지 않게 해주시기를 빌었다.

 신부님께서 강론 말씀 중에 "하느님은 불쌍한 자와 약한 이들을 구해주신다"라고 하신 말이 가슴에 와 닿았다.

 나야말로 하느님 사랑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불쌍하고 약한 자여서 하느님이 외아들 예수님을 보내주셨고, 죽임당한 예수님은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후 우리의 보호자로 성령을 불어넣어 주시고 가장 보잘것없는 내가 항상 기뻐하며 어떤 처지에서든지 감사하며 살게 해주신다.

 그리하여 악령의 더럽고 부도덕하고 재화로 맺은 인간관계의 영을 끊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순수한 성령님을 모시고 모든 영광을 하느님 아빠께 돌려드리게 하신다.

 이윽고 성찬 전례가 시작되었다. 신부님은 성체를 높이 드시고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먹어라.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줄 내 몸이다" 하셨다. 또 같은 모양으로 성혈이 든 잔을 높이 올려 드시고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마셔라. 이는 새롭고 영원한 계약을 맺는 내 피의 잔이니 죄를 사하여 주려고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 흘릴 피다" 하셨다.

 신부님은 성체를 쪼개어 나누어 주셨다.

 키가 1m인 나는 가장 작아서 맨 앞에 서서 성체를 모시는데, 신부님이 직접 쪼갠 예수님의 몸을 내 입에서 넣어 주셨다. 순간 아기 예수의 데레사 성녀의 말이 기억났다. "예수님께 많이 받고 많이 사랑하게 하소서."

 지금 나는 성체와 성혈로 예수님과 한 몸이 되었으니 이 땅에서 하늘나라의 기적을 누리게 된 것이다. 우리가 구원을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 잘 모른다고 대답하는 교우님이 계신다면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다. 우리가 예수님의 성체와 성혈로 주님과 한 몸이 되었는데 이보다 더 확실한 구원의 모습이 어디 있겠습니까?

 우리가 죽은 후에 천국, 연옥, 지옥을 가게 된다고 한다. 그런데 이 구원 받는 일과 관련해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살아 생전에 나쁜 것을 받은 라자로는 지금 천국에 있다." "내 몸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 "주님, 주님 한다고 다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내 말을 실행해야만 하늘나라에 들어간다." "비천한 이들에게 사랑을 베푼 자는 천지창조 때부터 준비한 하늘나라로 들어오고, 비천한 이들에게 사랑을 베풀지 않은 자는 악마와 그 졸도들을 가두려고 준비한 영원한 불 속으로 들어가라!"

 주님께서 또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희는 하늘나라가 여기에 있다, 혹은 저기에 있다'라고 하지 마라. 하늘나라는 너희 가운데 있고 너희 안에 있다." "너희가 정녕 자신을 낮추어 어린이와 같이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거룩한 미사의 천국으로 불러주신 하느님의 뜻이 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아멘.
 
 

댓글목록

작성자: 헬레나님     작성일시:

"하느님 사랑없이는 아무것도 할수 없다"는 말 너무나 어여쁜 말입니다.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