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의 행복...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15-08-25 11:41:09    조회 : 495회    댓글: 1


느티나무의 행복 [7]

수줍은하늘 (l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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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쌍둥이의 느티나무가 있다. 수령이 언제나 100살인 느티나무, 10년 전에도 100살이었고 올해도 100살인 느티나무,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생명체가 아닐까 부러움을 갖는다.

 

춘천에서 샘밭으로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웅장한 푸라타너스의 사열식을 받게된다. 사열식을 받고 좌회전을 하면 아늑한 동네 오수물과 2군단 사령부가 눈에 들어온다. 갈림길의 좌측에 농막같은 정자를 감싸안은 나무가 있는데, 이 나무가 바로 이 동네와 2군단의 파수꾼, 느티나무다.

 

봄이면 새싹이 돋아 동네의 희망이 되고, 여름이면 수많은 이파리들이 나불나불 시원한 들바람을 일으킨다. 늦여름에 나타난 매미들이 쉼없이 노래를 부르니 풍년가요, 서산에 걸려 넘어질듯 붉은 노을이 춤을 추니 아낙의 버선 코를 앞세운 아릿다운 사랑의 춤사위라......

 

느티나무는 어느덧 세월도 잊은 채 아이와 노인들의 친구가 되었다. 가지 하나 조차 다칠세라 100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손을 벌려 안아주니 우리들의 어머니가 되고 아버지가 되었음이라...

 

모든 가로수가 인간의 욕심때문에 잘려나간다. 시야를 가리니 잘려지고, 전선과 배치된다고 끊어지고, 인간의 변덕머리에 뿌리째 뽑혀나간다. 농노 옆의 은행나무는 그늘이 지기에 작황이 나빠진다고 사지가 절단되고 말았다. 하지만 작목반의 쉼터, 노인들의 휴식처, 아이들의 놀이터인 느티나무의 품은 언제나 100년을 품는 어머니의 가슴이다.     

댓글목록

작성자: 세마사무장님     작성일시:

본당 앞 마당에 서 있는 느티나무를 보면서 포근하고 정겨운 시골 풍경을 떠올리게 된다.
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