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과수농가에도 어김없이 찾아온 이상기후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24-10-03 22:03:30    조회 : 94회    댓글: 0
[사설] 과수농가에도 어김없이 찾아온 이상기후
입력 : 2024-09-30 00:00
 
수정 : 2024-09-30 05:01
폭염후 폭우로 열매터짐·착색불량 
농작물재해보험 개선작업 속도내야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과 최근 쏟아진 폭우로 벼농가뿐만 아니라 과수농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수확을 앞둔 상당수 배에서 열매터짐(열과)이 발생하고 포도는 착색 불량에 알터짐까지 발생하는 등 상품성 저하로 생산량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배 열과 피해가 심각한 충남 천안지역은 대부분의 과수원에 물러지고 썩은 배가 봉지에 싸인 채 매달려 있거나 바닥에 떨어져 나뒹굴고 있다. 배가 비대될 때 한낮의 폭염과 열대야로 배의 조직이 치밀해지지 못한 채 연일 폭우가 내렸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태풍 피해는 없어 풍년 농사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었던 농가들은 애써 가꿔온 배의 절반이라도 수확할 수 있을까 걱정이다.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한 농가도 제대로 보상을 받을 수 있을지 근심이 크다.

포도 주산지인 경북 상주지역도 마찬가지다. 오랜 고온과 가뭄 끝에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캠벨얼리’ 색깔이 불그스름한 상태에서 생장이 멈추거나 알이 터져 봉지로 포도즙이 흘러내리는 곳이 많다고 한다. 지난해 극심한 저온피해를 입었는데 올해는 고온장해로 인해 경영안정자금은 물론 농약값과 자재대금도 못 갚게 생겼다. 하루빨리 산지 폐기라도 할 수 있도록 신속한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이상기후 경고음은 농업 현장에 더 빈번하게 울리고 있다. 농업은 날씨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피해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근래 이같은 피해를 입은 농가들의 하소연에는 공통점이 있다. 수십년째 농사를 지었지만 최근과 같은 강도의 극한기상은 처음 본다는 것이다.

지속 영농을 위해 대파대·농약대 등을 지원하는 재해복구비 확대는 물론, 각종 자연재해와 이상기후로부터 농업을 지켜내는 최소한의 안전망인 농작물재해보험을 보다 세밀하고 현실에 맞게 시급히 개정해야 한다.

합리적인 피해 산정, 보장 대상 확대뿐만 아니라 보험금 지급 근거인 평년 수확량과 기준가격도 현실화해 피해를 제대로 보상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마침 정부는 올 상반기 전남도의 재해보험 약관 개정 건의에 대해 폭넓은 의견수렴 등 중장기적인 검토를 거쳐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급속한 기후변화 속도를 따라 잡을 수 있도록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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