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에서 사과와 멜론 등 여름 과일이 생산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4일 강원도 등에 따르면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로 과수 재배한계선이 북상하면서 양구와 화천에서 사과, 멜론이 본격 출하되고 있어 농가의 주요 소득작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양구지역은 수년전 까지만 해도 낮은 기온에 따른 냉해 피해로 사과를 비롯한 과수농사가 어려웠다. 하지만 지구온난화와 품종개량, 재배기술 개발로 새로운 사과재배 단지로 떠오르고 있다.
밤낮의 기온차가 크고 일조량이 풍부해 품질이 좋은 과일이 생산되고 있다. 또 모래성분이 많은 토양으로 인해 물빠짐이 좋아 사과나무가 잘 자라면서 과수농가가 매년 늘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타 지역에서 생산된 사과보다 10∼20% 정도 높은 가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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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양구군 양구읍 군량리 한 과수원 사과나무에 사과가 주렁주렁 달려 있다. |
사과 생산이 늘어나면서 양구군은 흙탕물 발생 등 환경오염과 농가소득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고랭지 채소의 대체작목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어 재배면적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와 함께 양구산 멜론도 본격 출하되고 있다. 올해 총 13ha에서 멜론이 재배됐으며 50여 농가에서 수확에 들어갔다. 멜론 재배 농가는 지난해보다 20호, 재배면적은 3ha가량 늘었으며 올해는 총 335t이 생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1, 2012년 전국 탑과채 품질평가 2회 연속 대상을 수상하면서 명품으로 인정받고 있는 양구 멜론은 당도가 높고 맛이 좋아 출하와 동시에 판매되고 있을 정도다. 군은 과채류 명품화사업을 통해 고품질 생산 기반을 마련했다. 사명산멜론작목반은 재배기술 컨설팅 등 품질 향상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 덕분에 고품질 멜론을 생산하고 있다.
화천 멜론도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화천군 간동면에서 생산되는 멜론은 속이 빨간색인 특징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레드퀸 멜론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무농약으로 재배된다. 준고랭지 지역에서 재배되는 특수성으로 인해 당도가 16브릭스(Brix) 이상을 자랑하고 있어 맛이 뛰어나다. 또 과육이 단단해 저장성이 좋고 쉽게 손상되지도 않아 높은 상품가치를 갖고 있다. 일반 멜론에 비해 베타카로틴 성분이 높고 식감도 더 아삭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화천 멜론은 연간 78t 정도 출하되고 있으며 농가 총 소득은 7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요즘 추석 선물용으로 주문이 잇따르고 있으며 자동화 선별기계를 통해 특등급 만 출하하고 있다.
춘천=박연직 기자 repo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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