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막지 못한다면.. 2050년 서울 3700명 폭염 사망

작성자 : 미리내    작성일시 : 작성일2015-09-17 20:46:20    조회 : 670회    댓글: 0

8월 들어 서울의 최고 기온이 30도 아래로 떨어진 날은 나흘뿐이다.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2015년에는 폭염으로 인한 서울 노년층 사망자 수가 100명 가까이 발생하며, 2050년에는 최대 3,700여명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고려대 대학원 식품자원경제학과 이나영(28)씨는 석사학위 논문 '기후 변화로 인한 취약 계층의 사망률 변화분석과 사회적 비용 추정'에서 2000~2011년까지 12년간 서울의 여름철(6~8월) 기후변화에 따른 취약계층 사망률 분석 자료를 기상청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적용한 결과 이 같은 예측치를 얻었다고 25일 밝혔다.

 
 

이씨의 논문에 따르면 폭염과 관계없이 평년 기후에도 사망할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의 65세 이상 호흡기관 및 심혈관계 질환자는 2015년 3,156명, 2030년 6,047명, 2050년 8,572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이씨는 여름철 폭염이 심해지면 최대 3,700여명이 더 사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씨는 기상청이 탄소 저감 정책의 실현 정도에 따라 가정한 두 가지 기온 변화 시나리오를 적용했다. 탄소 저감 정책으로 온난화가 더디게 진행돼 2100년까지 한반도 기온이 10년당 0.33도 상승하는 데 그친다면 2050년 폭염으로 인한 예상 사망자 수는 1,760명, 특별한 저감 정책 없이 온난화가 촉진돼 10년당 0.63도까지 오른다면 최대 3,748명이 더 목숨을 잃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5~2050년까지 연 평균 폭염으로 인한 고령 사망자 수는 651~1,100명에 이른다.

한편 서울 25개 자치구별로는 녹지 비율이 폭염 사망률을 낮추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0~2011년 녹지비율, 병ㆍ의원수, 대기오염물질 배출 시설 수, 독거노인비율 등 다양한 변수가 폭염으로 인한 취약계층의 사망률에 끼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녹지 비율이 가장 폭넓게 영향을 미쳤다. 특히, 종로 광진 중랑 도봉 노원 서대문 강서 금천 등 8개 구는 폭염이 심할수록 사망률도 높을 것이라는 가설과 반대된 결과를 보였다. 이들 지역은 고령화와 녹지 비율이 높은 특징을 보였다.

이씨는 "이번 연구를 통해 녹지 면적과 의료시설과 같은 지역 인프라가 폭염 사망률을 낮추는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뚜렷하게 드러났다"며 "폭염에 따른 사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구별로 녹지 비율을 단계적으로 늘려나가는 등 무더위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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