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생물 6종 중 1종 멸종할 수도"

작성자 : 미리내    작성일시 : 작성일2015-09-17 21:43:37    조회 : 419회    댓글: 0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생물 6종 가운데 1종이 사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코네티컷 대학의 생태·진화생물학자인 마크 어번 교수는 1일(한국시간)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게재한 논문에서 이런 관측을 내놓았다.

논문은 지구의 기온이 2100년까지 산업혁명 전보다 섭씨 4.3도 상승한다면 생물종의 16%가 멸종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온 4.3도 상승은 탄소 배출이 규제되지 않아 온난화가 지금처럼 유지될 때를 가정하고 기후변화관련정부간협의체(IPCC)가 내놓은 전망치다.

 
 

산업화 시대 전보다 기온이 섭씨 0.9도 상승한 현재 상황에서는 생물종의 2.8%가 기후변화에 따라 멸종 위기에 몰린 것으로 분석했다.

어번 교수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기온 상승과 멸종 위기가 그냥 비례하는 수준이 아니라 가속도가 붙는다는 게 가장 놀랍다"고 말했다.

기후변화는 환경오염, 도시의 팽창, 농업을 위한 산림훼손 등 자연 생태를 위협하는 하나의 요소로 거론된다.

다수 전문가는 기후변화가 6천500만 년 전 공룡이 지구에서 사라진 것과 같은 수준의 타격을 자연 생태에 입힐 것이라고 보고 있다.

어번 교수의 논문을 보면 남미, 호주, 뉴질랜드에 서식하는 생물이 기후변화의 가장 큰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생물은 이상 고온이나 가뭄, 홍수, 해수면 상승 등으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고립된 지역에 살기 때문이다.

논문의 결과는 기후변화가 생물 멸종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기존 논문 131건을 엄선해 다시 분석하고 종합하는 방식으로 도출됐다.

어번 박사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나온 최고 정보를 요약한 것"이라며 "보전생물학자들이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논문은 기후변화 실태, 세계 각국의 탄소 배출량 감축 계획을 점검하기 위해 올해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총회에서도 주목을 받을 수 있다.

석유나 석탄과 같은 화석연료를 사용하면 탄소가 배출되는데 이는 지구 온난화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온난화가 대기나 해수의 흐름에 혼선을 일으켜 기후 변화를 초래한다는 가설은 소수 반대론자도 있지만, 대다수에게 정설로 여겨지고 있다.

jang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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