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해수면 오르면 메콩강 삼각주 잠겨 "

작성자 : 미리내    작성일시 : 작성일2015-09-17 23:27:10    조회 : 620회    댓글: 0

"기후변화로 해수면 오르면 메콩강 삼각주 잠겨 대재앙"

베트남 정부 등 보고서 인구밀도 높은 곡창지대
세계 쌀 수급에도 타격

베트남 전체 면적(33만㎢)의 12%인 메콩강(江) 삼각주는 베트남에서 나는 쌀(연간 4900만t)의 절반을 생산해낸다. 베트남이 세계 2위의 쌀 수출국으로 꼽히는 것은 바로 이 삼각주 덕분이다. 메콩강 삼각주의 생산물은 쌀 외에도 많다. 베트남 수산물과 과일 생산량의 60%와 80%가 이곳에서 나온다. 만일 이 삼각주가 사라진다면?

인터내셔널 헤럴드트리뷴(IHT)은 24일 베트남 정부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기후변화로 메콩강 하구의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수십년 안에 메콩강 삼각주의 3분의 1 이상이 물에 잠겨 사라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베트남 정부 산하 기상수력환경연구소(IMHEN)가 지난달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기후변화에 따라 남중국해의 해수면 수위가 65㎝ 높아지면 삼각주 전체 면적(3만9000㎢) 가운데 5133㎢(13%)가 물에 잠기게 된다. 해수면이 75㎝ 올라오면 삼각주의 7580㎢(19%)가, 1m까지 올라오면 1만5116㎢(39%)가 각각 침수될 것으로 예측됐다. 아시아개발은행(ADB)도 올 초 비슷한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었다. 두 자료가 보인 차이점이라면 수위가 1m 상승하는 시점뿐. 베트남 정부는 약 90년 후라고 진단했고, ADB는 약 40년 뒤라고 예측했다.

메콩강 삼각주의 3분의 1 이상이 자취를 감출 경우 피해는 막대하다. 당장 이 지역에 거주하는 1700만여명 인구의 상당수가 대피해야 하고, 베트남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쌀 수급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민물돌고래 등 이 지역에 서식하는 희귀종들도 사라지는 등 환경재앙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기후변화의 재앙은 메콩강 삼각주에만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메콩강 삼각주의 동북부에 위치한 베트남의 경제 수도 호찌민(옛 이름 사이공)도 위험해진다. IMHEN과 ADB 보고서에 따르면, 해수면이 1m 상승할 경우 호찌민시 면적(2095㎢)의 23%가 물에 잠기게 된다. 아울러 삼각주에서 나온 200만명 이상의 이재민들이 생계를 위해 이 도시로 몰려들면서 취업난 등 많은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IMHEN의 트랑 툭(Thuc) 소장은 "더 큰 문제는 베트남의 제1곡창지대인 메콩강 삼각주와 제2곡창지대인 홍강(洪江) 삼각주가 해수면보다 낮은 곳이 많아 기후변화로 해수면이 급상승할 경우 쌀 등 농산물 생산피해는 예측조차 어렵다"고 지난달 23일 베트남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유엔이 후원하는 정부 간 기후변화위원회(IPCC)도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기후변화에 취약한 세계 3대 삼각주로 메콩강 삼각주와 방글라데시 삼각주, 이집트 나일강 삼각주를 꼽았다. 또 미국 콜로라도대 연구진은 지난 20일 해수면 상승과 지반 침하로 사라질 위험이 높은 삼각주 중 하나로 메콩강 삼각주를 꼽으며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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