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서 서울 면적 10배 빙산 떨어져나가…기후변화 탓?

작성자 : 미리내    작성일시 : 작성일2017-07-15 17:23:28    조회 : 438회    댓글: 0

남극에서 최근 서울 면적의 10배에 달하는 얼음덩어리가 떨어져나갔다. 12일(현지시간) 영국 과학자들이 위성사진을 판독한 결과 약 5800㎢ 면적의 빙산 A68이 북서쪽 라르센C 빙붕(대륙과 이어져 바다에 떠 있는 300~900m두께의 얼음 덩어리)에서 떨어져 나갔다고 밝혔다고 AP통신, 가디언 등이 전했다. 과학자들은 기후변화가 원인이라고 단정하지는 않았지만 이번에 빙산이 분리된 지역은 남극 어느 지역보다 기온 상승이 가팔랐던 곳이었다.

빙산이 분리돼 빙붕 면적이 줄었다가 다시 느는 일은 자연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빙붕의 균열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떨어져나간 빙산의 면적이 기록적으로 크다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라르센C 빙붕의 균열은 1960년대 위성사진에서부터 관찰됐다. 2014년부터 빠르게 균열이 진행됐다. 올초부터는 급속한 기온상승으로 속도가 더 가팔라졌다. 지난 5월25일부터 31일까지만 17㎞균열이 생겼다. 지난달 말 A68 인근에 일평균 10m씩 균열이 진행됐고 결국 이번에 완전히 떨어져나갔다.

학자들은 이번 빙산 분리가 기후변화의 영향이라고 단정짓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앞서 붕괴된 라르센A, 라르센B 빙붕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사라졌다고 본다. 두 빙붕은 라르센C보다 더 북쪽에 있었으며 각각 1995년과 2002년에 사라졌다.

라르센C 빙붕이 다시 자랄지 혹은 곧 붕괴할지를 두고는 의견이 갈린다. 영국 빙붕연구팀 ‘미다스프로젝트’ 대표 에이드리안 러크먼 스완지대 교수는 “빙붕이 전보다 더 불안정해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붕괴까지는 수년 혹은 수십년이 남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A68 빙산이 다시 작은 조각으로 분리되고 바닷물에 녹을 가능성이 높지만 급격한 해수면 상승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마틴 시거트 임페리얼칼리지런던 지구과학과 교수는 “남극의 얼음이 다 녹는다면 지구 전체 해수면은 60m 상승할 것”이라고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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