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장마·기록적 폭우, 기후변화 중장기 대책 시급하다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20-08-12 21:14:39    조회 : 199회    댓글: 0

[사설]최장 장마·기록적 폭우, 기후변화 중장기 대책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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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전선이 다시 활성화하면서 강한 비구름이 발달해 중부 지방과 전북, 경북 지방을 중심으로 호우주의보가 발효 됐던 11일 서울 잠수교가 물에 잠겨있다. 열흘째 통제 중인 잠수교는  차들이 다시 다니려면 수위가 6.2m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 / 이준헌 기자 ifwedont@kyunghyang.com

장마전선이 다시 활성화하면서 강한 비구름이 발달해 중부 지방과 전북, 경북 지방을 중심으로 호우주의보가 발효 됐던 11일 서울 잠수교가 물에 잠겨있다. 열흘째 통제 중인 잠수교는 차들이 다시 다니려면 수위가 6.2m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 / 이준헌 기자 ifwedont@kyunghyang.com

11일 중부지역 장마가 지난 6월24일 이후 49일째 이어졌다. 2013년과 같은 역대 최장 장마기간 기록을 세웠다. 장맛비는 정체전선이 잠시 북상하는 12일 하루 소강상태를 보이다 13일 계속될 것으로 예보됐다. 50일 넘게 이어지는 최장 장마의 신기록이 세워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무더위가 한창일 8월 중순까지 장마가 이어진 것도 처음이다. 종전까지 가장 늦게 끝난 장마는 1987년에 있었다. 그해 8월10일에 종료됐는데, 이미 그 기록은 깨졌다.

올여름 장마는 한반도 기상이 전에 없는 상황으로 접어들고 있음을 실증했다. 이번 장마의 특징은 조금씩 오랫동안 내리던 과거의 형태에서 벗어나 국지성 집중호우로 물폭탄을 쏟아내며 산사태 등 큰 피해를 냈다. 강우 지역이 동서로 넓고 남북으로 좁게 형성되며 홍수와 폭염 피해가 번갈아 나타난 것도 처음 겪는 일이다. 한마디로 예측 불가능한 기상이변급 재해가 처음으로 닥친 것이다.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 요인을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현상이다.

하지만 올해 이상기상에 대한 당국의 준비와 대응은 미흡하기 짝이 없었다. 최대 폭염이 닥칠 것이라는 예보는 빗나갔고, 그에 따른 대책 실행은 때를 놓쳤다. 기후변화에 대한 경고를 어디로 들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날로 심각해지는 기후위기에 구태의연하게 대처하다 속수무책으로 당했다는 것 이외에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한국수자원조사기술원은 매년 홍수피해상황 보고서를 통해 단기 집중호우 양상이 뚜렷해져 중·소규모 하천이 취약하다는 의견 제기를 반복했으나 정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시설로는 기후변화에 따른 강우 패턴 변화를 따라잡기가 역부족이라고 했다. 정부가 홍수의 근본 예방 대책보다 사고발생 위험 시 신속 대응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올해 장마를 교훈 삼아 기후변화 관련 중장기 대책을 수립하는 것이 시급하다.


올해 장마는 기후위기의 경고가 분명하다. 이보다 심한 기상재해가 한국에도 언제든 닥칠 수 있다는 메시지다. 기상·방재 당국은 현재 위기 대응 매뉴얼의 극한값을 높여 최악의 상황에 대한 예측과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지난 100년간의 최대치가 아니라 200년, 300년의 기후 현상을 살펴보고 대응해야 한다. 안전관리 기준값도 대폭 강화하고 재정비해야 한다. 기후위기는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 언제 닥칠지 모르는 현존 위기다. 선제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누구도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 기후변화를 예측하고 대책 마련에 인력과 예산을 아낄 때가 아니다. 더 이상 머뭇거려서는 안 된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08112025025&code=990101#csidx8f9bead7458ec60bf9ec931c5a063ba onebyone.gif?action_id=8f9bead7458ec60bf9ec931c5a063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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