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와 네팔의 물 부족 현상

작성자 : 미리내    작성일시 : 작성일2015-09-14 21:17:33    조회 : 698회    댓글: 0

네팔은 수많은 강의 발원지가 모여 있는 티베트 고원 아랫자락에 위치해있다. 6,000개가 넘는 강이 국토 전체를 흐르며, 네팔의 여름은 습하고 겨울은 건조하다. 히말라야 지역 특성상 불안정한 기후로 산사태와 홍수가 빈번하게 일어난다. 2014년 8월 중국과의 국경지대에서 대규모 산사태가 일어나 150명 이상 사망했고 10월에도 폭설로 인해 12명이 목숨을 잃었다.

히말라야의 만년설이 녹아 흐르는 6~9월, 몬순이 겹쳐 집중호우가 내리면 네팔은 어마어마한 양의 수자원을 공급받는다. 세계 2위의 수자원 보유국인 만큼 수력발전 잠재량은 150,000MW에 달하지만 실제 수력발전량은 잠재량의 1%도 되지 않는 720MW에 그친다. 여름철 집중호우로 인한 강수량만 해도 40,000MW에 해당한다. 남한의 1.5배 면적에 약 3천만 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네팔은 2,000MW의 전력을 소비하지만 1,200MW는 인도에서 수입하고 있다.

 

 

< 히말라야의 만년설이 한눈에 보이는 티베트 고원지대 (출처:중외대화) >


수자원이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네팔 GDP의 1/3을 차지하며 인구의 80% 이상이 종사하고 있는 농업은 원시적 농경법과 관개시설 미비로 기상조건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지구온난화 등의 기후변화로 인해 농작물 수확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감소폭은 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몬순 시즌에 집중되는 빗물을 수력발전에 이용함으로써 산업발전을 저해하고 있는 전력난을 해결해야 하나, 기술과 자본이 부족해 전력난과 관개시설 개선을 통해 농업 수확량을 확대하고 빈곤을 극복할 수 있는 기회를 흘려보내고 있는 셈이다.

균형적인 산악개발을 위한 국제통합산지개발센터(ICIMOD, Int‘l Centre for Integrated Mountain Development)의 조사에 따르면, 네팔은 수자원이 풍부하지만 산악지대 급류나 집중호우로 인해 막상 사용할 수 있는 수자원은 얼마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습한 계절에는 강수량이 더욱 많아지고 건조한 겨울에는 심한 가뭄이 지속된다는 것이다.

수 세대를 걸쳐 산악지대에서 살던 네팔인들은 샘에서 물을 얻었지만 가뭄으로 인해 샘은 점차 줄거나 사라지고 있다. 이러한 기후변화로 인해 생활과 산업, 경제의 기반이 되는 농업에 종사하기 어렵게 되자 네팔 국민들은 산악지대를 벗어나 평야가 있는 카트만두 등으로 계속 이주한다.

물 부족 현상으로 인해 인구가 평야지대로 집중되면서 수자원 공급이 골고루 이루어지지 않는 문제가 더욱 심각하게 부각된다. 중국, 인도, 네팔의 국경이 만나는 지역에 위치한 코시(Koshi) 강 주변에 거주하는 인구가 2050년까지 약 45%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네팔 대부분의 강이 인근 국가와의 국경을 지나 흐르기 때문에 주변국과의 협력을 통해 기상 예보 체계를 조금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 계절마다 강수량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크고 작은 규모의 저수지도 필요하다. 방대한 규모의 수자원 잠재량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댐 건설 노하우,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재정도 필수적이며, 국제기구의 지원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중국과 같은 인접 경제대국과 국제사회의 협력 및 지원이 절실한 시기로 보인다.


참고 : 중외대화(chinadialogue.net)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