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기후·환경뉴스 2013/06/04 09:41 Posted by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
낙동강 괴물쥐 뉴트리아의 출현으로 본 기후변화와 생태계
낙동강 괴물쥐 피해급증, 번식력 강한데 천적없어... 생태계 위협
낙동강 괴물쥐 뉴트리아의 피해 급증 소식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5월 26일 방송된 종합편성 채널A '갈 데까지 가보자'에서는 낙동강 인근에 자주 출몰하는 괴물쥐 뉴트리아에 대해 다뤘는데요. 천적이 없고, 번식력이 강해 물고기와 수중생물을 닥치는대로 먹어치우는 모습에 모두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괴물쥐 뉴트리아가 낙동강에 나타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이러한 생태계 변화가 우리에게 이야기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오늘은 괴물쥐 뉴트리아를 주제로 기후변화와 생태계 변화에 대해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생태계를 어지럽히는 뉴트리아
지난 3일, 낙동강 유역에 나타난 괴물 쥐의 출연에 인터넷이 떠들썩했습니다. 바로 뉴트리아 때문이죠. 원래 뉴트리아는 남미 습지대에 서식하며 늪너구리라고도 불리우는데요. 1985년 우리나라에 모피 사용을 목적으로 수입이 되었으나 모피값이 하락하면서 가치가 없어지면서 생태계로 방목되기 시작했습니다.
괴물쥐 뉴트리아는?
주로 저수지 둑과 하천 제방에 구멍을 뚫고 생활하는 뉴트리아는 수생식물과 물고기, 새 등을 먹어치우는데 최근엔 농작물까지 닥치는 대로 먹어치워 농작물의 큰 피해가 있다고 하는데요. 원래 초식동물인 뉴트리아는 우리나라에 서식하면서 잡식성으로 바뀌었고 번식력도 어마어마해 1년에 30마리 이상의 새끼를 낳는다고 합니다.
뉴트리아의 생김새는 쥐와 매우 흡사하며 포유류에 속하는데요. 야행성이지만 낮에도 관찰되며, 직접 굴을 파거나 다른 동물이 만들어 놓는 굴에서 생활합니다. 한 쌍 또는 여러 마리의 암컷이 작은 무리를 이루며 번식은 연중 일어나는데, 뉴트리아의 뒷발 첫째 발가락부터 넷째발가락 사이에 물갈퀴가 있어 수영을 매우 잘하며, 10분 이상 잠수도 가능합니다.
처음 방목되었을 때 뉴트리아는 우리나라 생태계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습니다. 원래 남미 아열대성 기후에 적합한 신체를 갖고 있었던 뉴트리아는 4계절이 뚜렷하고, 습도가 낮은 우리나라에서는 생존하기 어려운 동물이었죠. 하지만, 언젠가부터 낙동강 근처에 자리를 잡고, 서서히 번식하기 시작하더니 생태계 교란까지 불러올 정도의 생존력을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그야말로 놀랄 노자죠.
고온다습, 아열대성 기후로 바뀐 우리나라 기후
뉴트리아는 어떻게 우리나라에서 번식할 수 있었을까요? 가장 큰 이유는 국내에 뉴트리아에 대적할만한 커다란 동물이 없다는 것입니다. 원래 남미에서는 뉴트리아의 모피가 부드럽고 질겨 사냥을 많이 당한 탓에 야생 뉴트리아를 보기 힘들었을 정도라고 하는데요. 국내에서는 뉴트리아의 모피를 많이 사용하지 않아 사냥당할 일이 없었고, 비대한 사육종이 야생으로 방사되니 이에 대적할만한 천적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기후변화 역시 뉴트리아의 생존에 크게 도움을 주고 있죠. 최근 몇 십 년간 전 세계의 평균 기온은 빠르게 상승하면서 우리나라도 평균 기온이 매년 상승하고 있는데요. 현재는 사계절의 주기가 점차 불규칙해지고 있으며, 고온다습한 아열대성 기후로 변하면서 뉴트리아가 서식하던 남미의 기후와 많이 흡사해진 상태입니다. 즉, 뉴트리아가 생존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이죠.
이러한 방목과 기후변화에 따른 뉴트리아의 번식은 현재 낙동강 생태계를 위협하는 중대한 문제가 되어버렸습니다. 보통 쥐의 10배에 달하는 크기로 사람조차 무서워 할 정도의 난폭성을 보이기도 하는 뉴트리아에 대한 해결책 과연 찾을 수 있는 것일까요?
생태계와 환경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
현재 환경부에서는 내수면 생태계 파괴 외래종으로 황소개구리, 붉은귀거북, 피라니아, 블루길 등과 함께 뉴트리아를 지정했는데요.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지방에서는 현재 뉴트리아를 잡아오는 사람에게 1마리당 2~3만원을 보상해주는 수매제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트리아에 대해서 알아봤는데요. 기후변화로 인한 생태계의 변화가 이렇게 심각한 결과로 다가온다는 것을 뉴트리아를 통해 알게 되었는데요. 지금이라도 소중한 환경을 지키고 기후변화에 대비한 저탄소 녹색생활을 실천하여 이번 일과 같은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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