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호의 붕괴위험으로 보는 기후변화(2)

작성자 : 미리내    작성일시 : 작성일2015-09-15 16:21:54    조회 : 335회    댓글: 0

그림 2.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로부체의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거대한 호수가 만들어졌다. 카트만두(네팔)/경향신문 특별취재팀

 

사실 히말라야 자락에 자리한 네팔은 오래전부터 기후변화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왔다. 히말라야 지역 8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국제종합산지개발센터(ICIMOD)히말라야 기온 상승으로 2010년 네팔의 빙하가 1977년에 비해 최소한 4분의 1이 줄어들었다매년 38가 줄고 있다고 발표했다. 유엔환경계획(UNEP)2050년까지 히말라야 빙하의 상당 부분이 녹으면서 7,000만 명 이상이 물 부족으로 생계에 위협을 받게 될 것이라고 보고했다. 또한 올해 초에 람 샤란 마하트 네팔 재무부장관도 기후변화가 작황에 영향을 미치면서 올해 네팔의 GDP0.5%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처럼 점차 가속화되고 있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야기된 기후변화는 히말라야의 빙하를 녹였으며 거대한 빙하호들을 형성했다. 그리고 이렇게 형성된 빙하호가 다양한 이유로 터지면 빙하 홍수(Glacial Lake Outburst Floods)’, 일명 빙하 쓰나미를 발생시키게 된다. 네팔에서는 실제로 19858월 딕초 호수가 갑자기 터져 14개의 교량을 파괴하고 150만 달러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했었다. 2007년 당시, 유엔환경계획(UNEP) 아시아-태평양 지역 사무소 소장도 “50년대 12곳 정도였던 네팔의 빙하호는 2000년에는 2400곳으로 팽창했으며 이중 14곳이 붕괴되기 직전이라며, “작은 지진이 발생해도 빙하호의 물이 넘쳐 하류로 향하면서 가속도를 붙여 불도저처럼 모든 것을 휩쓸고 지나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리고 현재 이번 지진으로 에베레스트 남쪽 봉우리인 임자체 아래 아마다블람 빙하호에 균열이 발생해서 붕괴 위험이 높아 등반객 구조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한다. 이번 대지진으로 인한 아마다블람 빙하호의 균열은 당시 전문가들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셈이다.

 

최근 네팔 대지진과 같이 지구촌 곳곳에서 초대형 재난재해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물론 이번 네팔 대지진의 경우 유라시아판과 인도판이 부딪혀 발생된 자연재해지만, 이로 인해 아마다블람 빙하호가 붕괴될 위험에 처하게 된 것은 다른 문제이다. 이처럼 이상기후로 인해 발생하는 기후재난으로부터 안전한 국가는 없다. 우리나라도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기후재난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 정부·기업·학계·시민사회가 함께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기후변화 대응역량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 참고자료

(07.6.) 뉴시스 히말리야 빙하 온난화로 50년후 소멸 / 이재준 기자

(08.2.) 경향신문 “[기후변화 현장을 가다] 3이상한 날씨, 네팔은 두렵다”/ 도재기 기자

(14.11.) 중앙일보 빙하 쓰나미 60차례, 5000m 베이스캠프는 눈 대신 자갈밭으로” / 김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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