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2014년 한반도의 기후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15-02-22 17:55:16    조회 : 444회    댓글: 0

 

(출처 기상청 홈페이지)

 

다사다난했던 2014년 한반도의 기후

(재)기후변화센터 커뮤니케이션팀 연구원 신혜지

 

다사다난(多事多難). 여러 가지로 일도 많고 어려움도 많음.

한 해의 마지막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2014년은 참으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아니었나 싶다. 국가적으로도 세계적으로도 여러 일과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한 해였지만, 무엇보다 계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한반도의 이상기후를 확인할 수 있었던 한 해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12월 1일부터 페루 리마에서 열렸던 COP20(유엔기후변화협약 제20차 당사국총회)에서 세계기상기구 WMO는 “이대로라면 2014년은 역사상 지구 평균기온이 가장 높은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매년 이상기후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크게 놀랄 일도 아니지만, 매년 예년에 비해 악화되고 있는 이상기후를 생각해본다면, 아무렇지도 않게 그냥 넘길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니다.

2014년 2월의 동해안은 6일부터 10일까지 5일 동안 최고 122cm에 달하는 폭설이 내렸다. 이에 산간마을이 고립되고, 휴업과 휴교를 하기도 했다. 이 뿐만 아니라, 기록적인 폭설에 의해 대학교 신입생들이 OT차 찾았던 리조트가 붕괴되는 사건이 있었다. 리조트가 붕괴된 주 원인이 설계와 시공 부실에 있다는 판결이 내려졌지만, 폭설 또한 이 사건에 있어 무시할 수만은 없는 원인 중 하나였다.

이어, 5월까지 이상저온 현상을 보이면서 쌀쌀한 날씨가 이어져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대관령에는 눈이 날렸다. 1981년 이후 33년 만에 내린 5월의 눈이었다. 반면에 이 달 제주도와 강릉에서는 열대야가 나타났다. 1973년 기상관측 이후, 5월 중 한반도의 열대야는 처음이었다.

6월에는 불안정한 대기에 의해 변덕스러운 날씨가 이어졌다. 경기도에서 용오름 현상이 발생했는데, 바다에서 관측되던 용오름이 한반도 육지에서 발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 용오름은 꼭대기가 지상 12km까지 올라가 대류권을 넘어 성층권 하부까지 도달한 것으로 관측되었다. 이에 의해 비닐하우스가 날아가고 주민들이 다치는 등의 여러 가지 피해가 발생했다. 또 용오름뿐만이 아니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와 우박 때문에 농작물 피해도 적잖이 있었다.

올해의 장마는 평년의 절반 이하 수준의 적은 비가 내려 ‘마른장마’라는 별명이 붙었다. 제주도를 제외한 육지에 내린 ‘마른장마’로 올 7월의 강수량은 평년 대비 53% 수준이었다. 하지만, 8월에는 비 오는 날이 잦아 한 달 동안 약 18일간 비가 내린 것으로 집계되어 기후 관측 이후, 강수일수가 두 번째로 많았다.

2014년의 마지막 달 12월(1~16일)은 평균기온이 영하 0.3℃로 평년보다 2.8℃나 낮았다. 11월 말까지만해도 포근한 날씨에 예년보다 따뜻한 겨울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12월이 되자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서 초겨울부터 한파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조금 이르게 시작된 한파를 제외하면, 2014년의 한반도는 대체적으로 예년에 비해 기온이 높았던 한 해였다. 2014년 한 해 동안 한반도의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0.6℃ 높아, 1973년 기상관측 이후 두 번째로 높은 평균기온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다사다난하고, 종잡을 수 없는 날씨의 원인은 기후변화와 지구 온난화에서 비롯된다. 심지어 가장 더운 해로 분류되었던 15년 중 14년이 21세기에 발생했다는 세계기상기구의 발표는 지구 온난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한반도의 기후는 세계 평균보다 높아 지난 100년간(1906~2005년) 6대도시 평균 기온이 세계 평균 상승 기온의 두 배나 되는 1.5℃가량 상승했다. 이렇게 세계 평균보다 빠르게 변하고 있는 한반도의 기후는 손 놓고 지켜볼 수만은 없는 실정이다. 다사다난했던 2014년 한반도의 기후에 비해 2015년에는 조금 더 평탄하고 모두가 걱정 없이 웃을 수 있는 한반도의 기후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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