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기후변화 현상

작성자 : 미리내    작성일시 : 작성일2015-09-15 17:15:26    조회 : 381회    댓글: 0
우리나라 아열대 기후구 전망(기상청국립기상연구소)(br> " 우리나라 아열대 기후구 전망(기상청국립기상연구소)"
 

한반도에서도 온난화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100년간(1912~2008) 6개 관측지점(서울, 인천, 부산, 대구, 목포, 강릉)의 평균기온 상승률은 1.7℃로 지구 평균기온 상승률에 비해 두 배가 높다.1) 1990년대 겨울은 1920년대에 비해 약 한 달 정도 짧아진 반면 봄과 여름은 길어져 개나리와 벚꽃 같은 봄꽃의 개화시기가 빨라졌다. 제주도 고산지대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1991년 357.8피피엠에서 2000년 363.6피피엠으로 증가했다.2)

국립기상연구소에 따르면 온실가스 배출량이 지금처럼 계속 증가한다면 한반도의 21세기 말(2071~2100) 평균기온은 20세기 말(1971~2000)을 기준으로 4℃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이상고온 현상과 더불어, 집중호우 일수는 증가하고 가뭄도 더욱 심해진다.3) 겨울철의 강설은 강우로 변하고, 여름철의 길이가 확연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4) 기상청 국립기상연구소는 2070년대가 되면 서울, 부산, 인천, 대전, 천안과 같은 남한의 대도시가 거의 아열대 기후대에 속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우리나라 아열대 기후구 전망(기상청국립기상연구소)

환경정책평가연구원이 지구온난화에 의한 해수면 상승과 조석, 태풍해일에 의한 해수면 상승 효과를 고려해 작성한 시나리오가 있다. 해수면이 1미터 상승하면 한반도 최대 범람 가능 면적은 약 2,643제곱킬로미터로서 한반도 전체 면적의 약 1.2퍼센트이며, 취약지대에 거주하는 인구는 전체 인구의 약 2.6퍼센트(1,255,00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5) 지리적으로는 서해안이 남해안과 동해안에 비하여 훨씬 더 취약하며, 서해안에서도 북한이 남한보다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반도라는 지리적 공간에서 남과 북은 기후변화에 있어 공동의 운명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100년 동안 북한의 평균기온 1.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6) 남과 북은 이미 기후변화 현상으로 인한 기상이변을 수차례 겪고 있다. 평양을 비롯한 북한 전역이 2007년 8월 7일부터 18일까지 내린 집중호우로 수해를 입었다. 평양 580밀리미터를 비롯해, 황해북도 서흥 769밀리미터, 평안남도 북창 796밀리미터, 강원도 회양 745밀리미터 등 최고 700밀리미터 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렸다. 수백 명이 사망·실종했고, 88,400여 주택이 침수·파괴되고 30여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경작지의 11퍼센트가 침수됐으며, 철도, 석탄, 통신 등 생산기반시설이 파괴됐다.7) 북한의 갑작스런 수해로 2차 남북정상회담이 10월로 연기되기도 했다. 같은 해 남한에서도 9월 16일 태풍 '나리'로 인해 13명이 사망했고, 1,079억 원의 재산 피해를 입었다.

남한이 기상이변으로 인해 입는 피해보다 북한의 피해는 더욱 심각한데, 이것은 북한의 자연재해 예측 시스템과 재해 방지를 위한 사회기반시설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무분별한 산림 벌채와 농경지 황폐화로 거의 해마다 홍수 피해를 입고 있다. 따라서 북한의 경우 기후변화에 대비하는 '적응' 정책 준비가 시급하다. 2007년 열린 다보스 포럼에서 메이플크로프트가 발표한 기후변화인덱스(Maplecroft Climate Change Index)에 따르면 북한은 지수가 4.0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위험이 높은 곳에 분류됐으며, 한국은 5.6으로 중간 위험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한은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서 완화와 적응 정책을 세우고 추진해야 함과 동시에 북한이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지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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