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울부짖으며, 왜 귀를 막아서는 안 되는가?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15-08-15 13:12:26    조회 : 268회    댓글: 1

 

[교황 생태 회칙 <찬미받으소서> 해설] 8. 서론과 1장 ⑦-2

누가 울부짖으며, 왜 귀를 막아서는 안 되는가? 무엇 때문에 주저하는가?
 
2015. 08. 16발행 [1327호]

 


누가 울부짖으며, 왜 귀를 막아서는 안 되는가? 무엇 때문에 주저하는가?

 

누가 울부짖으며, 왜 귀를 막아서는 안 되는가?

많은 사람이 “잘못된 일을 하고 있다는 것”(56항)을 인정하지 않으려 할 것이다. “인간 활동의 목표들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을 멈추고 있기 때문”(61항)이다. 그러나 “맑은 정신으로 우리의 세상을 바라보면”(34항) 세상이 황폐화되고 있음을 알게 된다.

“누이가 우리에게 울부짖고 있습니다.” 여기서 ‘누이’는 대지를 지칭한다. 회칙은 그 ‘대지’가 ‘불쌍한 우리 가운데서’ “가장 심하게 학대를 받고 내버려졌다”(2항)고 한다. 우리가 편리한 대로 사용하고 폐기하여 아무 데나 내다버린 일회용품을 연상케 한다. 그러면 ‘불쌍한 우리’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회칙에서는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최악의 충격을 겪을 개발도상국들과 그곳에 사는 사회적 약자들과 식물과 동물들’(25항) ‘아프리카 대륙’(28항, 51항) ‘강과 호수와 바다’와 ‘안전한 물을 구할 수 없는 사회적 약자’(29항) ‘수십억의 인구’(31항) ‘멸종할 수천 종의 동식물’(33항) ‘포유동물과 새들과 곤충들’(34항) ‘주권을 침해받는 (남미의) 개별 국가들’(38항) ‘이 행성에서 가장 약한 사람들’(48항)이 바로 불쌍한 우리라 할 수 있다. 불쌍한 우리가 울부짖으며, 충분히 죽었으며, 계속 죽어간다.

어떤 이들은 ‘생성소멸’이 이치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렇게 태연히 말할 수 없는 이유가 분명히 있다. 그것이 ‘자연’의 길이 아니라, ‘인간의 활동’에 의해 유발된 울부짖음이요 죽음이요 멸종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본래 그 존재 자체로 ‘하느님께 영광’을 드려야 하고, 우리에게 줄 메시지를 갖고 있는데, 그것을 인위적으로 막은 것이기 때문이다(33항 참조).

회칙은 ‘재앙을 개괄’함으로써 그것을 보고 우리 마음이 크게 움직이기를 기대한다(15항). ‘인간의 활동’으로 ‘출구’를 찾을 수 있다는 희망, ‘방향’을 바로잡을 수 있다는 희망,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희망 때문만이 아니라(61항 참조), ‘하느님과 하느님 계획에 대한 신뢰’ 때문이기도 하다(13항).

 

무엇 때문에 주저하는가?

왜 귀를 막고 눈을 감아서는 안 되는가?

소극적으로 성찰할 수 있다. 오늘의 상황이 ‘우리를 불편하게 하고 있으면서도 회피하거나 숨길 수 없는 문제들’(18항)이며, “끔찍한 불의에 대한 침묵의 목격자”(36항)가 되어서는 안 된다. 게다가 여태까지의 “과학기술-경제적 패러다임에 기초한 새로운 권력 구조들이 우리의 정치뿐만 아니라 자유와 정의를 압도할 수도”(53항) 있으며, “우리에게는 그렇게 할 권리가”(33항) 없다. 물론 우리는 ‘생태적 부채’(50항)를 갚아야 하고, ‘차별화된 책임’(52항)을 이행해야 한다. 보다 직설적으로는, 여태까지 지속시킨 ‘인간들의 자기 파괴적 악행을 고안하는 방식’을 끝내야 하기 때문이다(59항).

적극적으로 성찰할 수도 있다. 우리에게는 ‘새롭고 보편적인 연대’(14항)와 ‘단 하나의 인간 가족’이라는 확신(52항)이 요구된다. 무엇보다도, “관대함과 연대와 돌봄의 몸짓들”이 우리 안에서 솟아나올 수밖에 없다. 우리는 “사랑을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58항)이다. 신앙인으로서는, ‘하느님의 기대’(61항)에 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회칙은 묻는다. “이 시점에 모두를 권력에 집착하도록 꾀려는 것은 무엇입니까? 즉 모든 이가 그렇게 하는 것이 급박했고 또 필요했을 때, 행동을 취하는 데 있어 무능했던 것으로 기억될 뿐인데도, 모두를 그 권력에만 집착하도록 꾀려는 것은 도대체 무엇입니까?”(57항)


 
 

댓글목록

작성자: 헬레나08님     작성일시:

누이(대지)가 병들어 울부짖는데 아파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