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생태 회칙 <찬미 받으소서> 제 4장 통합의 생태-공동선의 원리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15-12-05 13:25:46    조회 : 401회    댓글: 0

 

교황 생태 회칙 <찬미받으소서> 해설 <20>

제4장 - 통합의 생태 ③공동선의 원리 - 우리 모두에게 보낸 연대의 소환장, 사회적 약자를 우선적으로 선택하라는 소환장
 
2015. 12. 06발행 [134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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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장 - 통합의 생태 ③공동선의 원리 - 우리 모두에게 보낸 연대의 소환장, 사회적 약자를 우선적으로 선택하라는 소환장

 

교회가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신앙인은 그다지 많지 않다. 신앙 생활 자체를 사생활의 정신적인 활동 가운데 하나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다 보니 성당 안과 밖의 생활 및 태도가 서로 전혀 관계없는 것으로 여긴다. 이런 이분법적 자세는 실제 사목 현장에서 만나는 대부분 교우들에게서 볼 수 있다. 하느님을 믿는다는 것은, 프란치스코 교종의 표현을 빌리자면, ‘삶에 덧붙여진 액세서리’ 정도의 무게를 지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우 탓이라 할 수 없다. 교회 책임이 무겁고, 무엇보다도 성직자와 수도자의 책임이 크다. 지난 수십 년 동안 그렇게 ‘전승’했기 때문이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폐막한 지 50년이 흘렀음에도 말이다.

그런 형편에서 교우에게 ‘사회교리’ 혹은 ‘공동선의 원리’는 용어조차도 생소할 수밖에 없다. “사회 집단들과 그 구성원 개인들이 자기완성을 보다 더 충만하고 쉽게 추구하도록 하는 사회생활 조건들의 총화”가 공동선의 원리다(156항).

사람이든 집단이든 그 나름의 올바른 목표가 있게 마련이다.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당사자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조건’이 좋아야 한다. 한 젊은이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직업을 구할 수 없으면(경제 조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없으면(정치 조건), 사회와 적절한 관계를 맺을 수 없으면(문화 조건), 그가 꿈을 이룰 수 있겠는가? 가정도, 학교도, 기업도 마찬가지다. 그러니까 공동선이란, 집단이든 그 구성원이든 이런 사회생활 조건들이 제대로 마련된 상태쯤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한 사회가 부단히 추구해야 할 목표라 할 수 있기에, 교회는 이 공동선 실현이 국가의 제1의 임무라고 가르친다.

우리 교회는 이 공동선의 원리를 사회 윤리의 중심 원리이면서 다른 원리들을 통일하는 원리라고 강조한다. 사실 ‘인간 존엄성의 원리’와 함께 ‘공동선의 원리’는 사회교리의 기본이 된다.

그런데 회칙은 이 공동선의 원리가 그리스도인과 인류에게 ‘연대의 소환장’, ‘사회적 약자에 대한 우선적 선택의 소환장’이 되기도 한다고 피력한다. 사회생활의 조건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을 경우 누가 가장 고통스러울까? ‘인간 존엄함’과 ‘분배의 정의’가 실현되지 않는 ‘불의한 사회상황’에서 가장 힘들어하는 존재는 누구일까?

예를 들어보자. 우리 경제는 대외의존도가 높다고 말한다. 환율 변동에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린다. 대기업은 충격에 견딜 수 있지만, 중소기업의 경우 휘청거리거나 쓰러지기 일쑤다. 가난한 가정에서 가족 가운데 한 사람이 병환을 앓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경제적 부담으로 가정이 붕괴되고 다른 가족들이 고통을 견디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지 않은가?

사람들은 말할지도 모른다. 그건 그들의 문제이며, 그 문제에 대해 해줄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말이다. 이런 태도에는 ‘내 것은 내 것이니까 나를 위해 사용해야 한다’라는 사유재산권과 그 처분권을 절대적으로 여기는 주장이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교회 가르침과 정면으로 충돌한다. 교회는 ‘지상 재화의 보편적 목적’과 ‘공동사용권’을 믿는다. 지상의 모든 재화는 모든 사람을 위해 하느님께서 마련해 주신 것이며, 그 때문에 모든 사람은 지상의 재화를 사용할 권리를 갖는다는 가르침이다. 더 나아가 회칙은 교회의 사람들에게 ‘사회적 약자’에 대해 고마워해야 한다고까지 한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우선적 선택은 하느님을 만날 수 있는 은총의 길이며, 공동선 실현을 위한 윤리적 명령이기 때문이다(158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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