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단-"환경 파괴의 발걸음 늦추는 데 교회가 앞장 서야"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17-01-25 21:36:26    조회 : 256회    댓글: 0


■ 당진화력발전소·홍동마을

“환경 파괴의 발걸음 늦추는 데 교회가 앞장 서야”


11월 9일 충남 당진 화력발전소를 찾은 주교단이 송전탑 아래에 모여 지구를 살리기 위한 기도를 봉헌하고 있다.

“전기가 부족하다구요? 사실은 남아돌아서 현재 있는 발전소도 완전히 가동하지 않고 있습니다. 자꾸 발전소를 더 지으려는 것은 산업계에 값싼 전기를 제공하려는 것입니다.”

당진환경운동연합 유종준 사무국장의 설명에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 강우일 주교(제주교구장)를 비롯한 주교들은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의아해했다.

지구환경과 생태계 파괴는 지구촌 모든 생명체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데도 불구하고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인 화력발전소에 왜 그리 목을 매는지 납득할 수가 없다.

강 주교, 권혁주 주교(안동교구장), 정신철 주교(인천교구장), 옥현진 주교(광주대교구 총대리), 박현동 아빠스(덕원자치수도원구, 왜관베네딕도수도원) 등의 주교단은 11월 9일 오전 10시30분 충남 당진 화력발전소 앞, 새하얀 연기가 솟구치는 대형 굴뚝과 높이 솟은 송전탑 아래에서 지구를 살리기 위한 기도를 바쳤다.

전국에서 화력발전소가 가장 많이 집중된 충청남도에서는 지역 주민들의 피해 역시 눈에 띄게 많다. 유 국장도 발전소 인근 지역에서는 주민들의 암 발병률이 급증한다고 밝혔다. 강 주교는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피조물을 훼손하고 짓밟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 현실을 자각하고 생태와 환경 파괴의 발걸음을 늦추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주교들은 이날 오전 환경 피해와 오염 지역 방문에 이어, 오후에는 공유와 나눔을 통해 대안 생태적 삶을 추구하는 충남 홍성의 홍동마을 생태 공동체를 둘러봤다. 최초로 마을신문과 오리농법 논농사를 시작한 이 마을은 주민자치, 협동조합, 생태농업, 마을학교 등 생태 공동체로서의 요소들을 두루 갖추고 있는 곳이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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