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소 주교 기조 강연 요약

작성자 : admin    작성일시 : 작성일2014-07-09 08:10:08    조회 : 354회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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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소 주교 기조 강연 요약

 스스로 교회 주인되려는 ‘영적 세속성’ 주의

공동체 연대로 빈곤의 구조적 원인 없애야

1. 사회의 새로운 복음화에 대한 그리스도론과 종말론적 토대, 그 대상과 관련 분야

「복음의 기쁨」은 전반적인 교회의 복음화적 쇄신을 위한 대헌장(cartha magna)일 뿐만 아니라 사회사목과 이와 관련된 복음화의 복음적 쇄신을 위해서도 그런 역할을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회 안에도 새로운 복음화의 여정이 이루어지기를 당부한다. 교황은 제4장에서 신앙과 복음화의 사회적 차원을 각별히 광범위하게 다뤘다. 교황이 이러한 선택을 하게 된 것은 사회적 차원을 “올바로 다루지 않으면 복음화 사명의 참되고 본질적인 의미가 계속 왜곡될 위험이 있다”(176항)고 보았기 때문이다.

교황은 사회 복음화와 그 관련 사목의 중요성을 밝히고자, 첫 선포(케리그마)와 또한 신앙을 통하여 이를 받아들이는 것은 명료한 사회적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첫 선포를 받아들이면 자연스레 사회적 임무를, 곧 “형제애와 정의의 복음”(179항)의 삶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교황은 그리스도인 공동체가 사회의 새로운 복음화의 주역이라는 인식을 일깨우고자 강생의 실재성과 구원의 완전성을 본질적으로 상기시킨다. 사회의 복음화와 이와 관련된사목은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온전한 구원에 대한 경험의 표현들이다. 사회 복음화가 말하는 봉사나 섬김은 교회의 본질과 사명을 구성하는 뼈대다. 다시 말해, 사회사목은 온 교회에 생명을 주는 유일한 사랑, 곧 아가페의 표현이다.

2. 사회 복음화의 공동체적 차원

사회교리의 주체와 마찬가지로 사회의 새로운 복음화와 그 관련 사목의 주체는 총체적으로 볼 때 그 누구보다도 교회 공동체와 구성원 전체다.

사회사목의 풍요로움은 교회 구성원들의 친교성과 선교성에 달려 있다. 사회의 더욱 효과적인 새로운 복음화라는 관점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주교들과 사제들이 그들의 가르치는 임무에 충실하도록 격려한다. 사회에 대한 대원칙들이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일반론에 그쳐서는 안 된다. 구체적인 역사와 그 역사가 제기하는 구체적인 도전들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신앙과 그리스도교는 본질적인 공공 가치를 지니고 있다. 교황은 “교회의 사목자들은 인간 생활과 관련되는 모든 것에 대한 의견을 개진할 권리가 있습니다. 복음화 사명은 모든 인간 존재의 전인적 진보를 포함하고 또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그 어느 누구도 더 이상, 종교가 사적인 영역에 국한되어야 하고 오로지 영혼이 천국에 들어가도록 준비하기 위해서만 종교가 존재한다고 주장할 수 없습니다”라고 역설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교황은 사회를 복음화하고 또 현세 사물에 그리스도교 활기를 불어넣는데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간추린 사회 교리」를 제시한다.

사회사목의 풍부한 결실이라는 관점에서, 친교와 나눔은 사목자와 평신도 사이에서 뿐만 아니라 평신도 사이에서도 중요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리 자신이 교회의 주인이 되고, 그리스도 그분의 주인이 되려고 주장하는 ‘영적 세속성’에 사로잡혀 병들지 않도록 당부한다. 교회의 모든 구성원은 그리스도의 것을 일구어가려 하기 보다 자기 공동체를 장악하려 하고 자신의 주관을 강요하려 하는 위험에 빠질 수 있다. 이는 주관주의에 갇힌 신앙이 갖는 위험이다(93-97항 참조).

교회의 공간과 교회 사명을 장악하려는 욕심은 그리스도인들 사이에, 또 그 조직들 사이에 분열을 가져온다. 이는 자기와 생각이 다른 형제자매들을 ‘단죄하게’ 한다.

3. 가톨릭 신자들의 사회적 정치적 임무

그리스도인들은 특별히 모든 이의 사회적 통합을 위하여 활동하도록, 또 만남과 사회적 대화의 방식으로 평화와 공동선을 위하여 일하도록 부름 받고 있다.

3.1. 가난한 이들의 사회 통합

프란치스코 교황은 모든 그리스도 공동체에게 중요한 문제로 가난한 이들의 사회적 통합을 제시한다. 공동체와 그리스도인이 가난한 이의 부르짖음에, 정의를 요구하는 그들의 울부짖음에 귀를 막는다면 하느님의 뜻과 그분의 계획을 거스르는 것이다(188항 참조).

새로운 형태의 가난을 잊지 않으면서 가난한 이들의 사회 통합을 실현시키려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할까?

무엇보다 먼저 “나 자신과 하나라고 여기며 다른 이를 향하여 쏟는 사랑의 관심”을 길러야 한다. 특히 소수의 재화 독점을 극복하고 공동체 차원에서 모든 사람의 삶을 먼저 생각하는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188항 참조).

두 번째, 연대 의식을 가지고 다양한 형태의 빈곤에 대응하여야 한다. 연대성은 무엇보다도 빈곤의 구조적 원인을 없애고 가난한 이들의 온전한 발전을 촉진하는 일에 온 국민이 협력하는 것을 의미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난한 이들의 사회적 통합이라는 관점에서 제안한 길들은 상호 의존적이고 결정적으로 다음과 같은 실천을 요구한다.

1) 초국가 기구들의 개혁과 경제제도와 국제금융의 개혁이 이루어져야 한다.

2) 포용 경제의 실현에 집중하여야 한다.

3) ‘고강도’ 민주주의의 실현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곧, 대중 영합주의와 온정주의의 위험을 극복하면서 대표 민주주의만이 아니라 더 참여적이고 더 사회적인 민주주의를 지향하여야 한다.

3.2. 공동선과 사회 평화를 위한 활동

정치 생활에 대한 참여는 신자들의 소명이며 도덕적 의무이다(「복음의 기쁨」, 220항 참조). 공동선과 사회 평화를 이루는 데에 능동적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참여하여야 한다.

평화는 인간의 존엄과 모든 이의 선익을 다른 모든 것 위에 둘 때 이루어진다. 평화는 공동선과 더 완전한 정의의 실현으로 빚어지는 결과다. 다시 말해서, 평화는 모든 이를 위한 온전하고 통합적이며 지속가능한 발전이 이루어질 때 열매 맺는 것이다.

4. 결론

사회의 새로운 복음화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제5장에서 제시한 대로, 말만이 아니라 특히 하느님 현존으로 변모된 삶을 통하여 기쁜 소식을 선포하는 복음 선포자를 필요로 한다. 그리스도와 자기 공동체와 자기 형제들과 친교를 이루며 사랑과 진리의 영이신 성령께서 깃들어 이끄시는 복음 선포자들이 필요하다. 자기 자신에게서 벗어나 삶의 변두리로 나아가 다른 이들을 위하여 일하는 선교사들이 필요하다. 사적이고 개인주의적인 영성은 사랑의 요구만이 아니라 강생의 논리와 전혀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것이다(262항 참조).

서상덕 기자 (sang@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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