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 받는 소감 써내라고
득달같이 독촉오고,
아무생각도 나지는 않고,
오만 감회가 지나가고,
허, 이거 참, 큰일인데,
기분은 점점 쑥스럽고 얄궃어지고,
그런 끝에 끄적거려 보기를,
이 상을 어떻게 받나
앞으로 받나 뒤로 받나
덥석 받나 빼며 받나
서서 받나 앉아서 받나
엎어져 받나 자빠져 받나
엉금엉금 기어가서 받나
떼구르르 굴러가서 받나
눈 꾹 감고 받나 눈 딱 부릅뜨고 받나
내려 깔고 받나 옆으로 흘기며 받나
얼씨구나 받나 섧디섧게 받나
쩔쩔 매며 받나 시큰둥하게 받나
더질더질 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