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기초인프라·수용력 취약, 냉철한 성찰 토대 대책을

올해 시 승격 70주년을 맞은 강릉시가 유례없는 가뭄으로 엄청난 위기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강릉시는 영동지방의 수부(首府)로서 역할과 기능을 해왔고 이에 대한 자긍심 또한 컸습니다. 특히 지난 2018 동계올림픽 빙상개최지로 선정되면서 대내외에 지역의 위상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습니다. 이를 계기로 KTX강릉선이 개통되는 등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온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됐습니다. 이 같은 변화가 지역발전의 일대 전환점이 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지금 강릉시가 겪고 있는 가뭄사태는 도시경쟁력의 현주소와 지역의 앞날을 냉철하게 돌아보게 합니다. 올 들어 가뭄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주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수위가 15% 미만으로 떨어져 제한급수에 들어가는 등 비상사태에 직면했습니다. 지난 30일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현장을 방문한 뒤 김진태 도지사 김홍규 시장 등과 대책을 논의하고 국가재난사태 선포와 국가소방동원령을 내려 범정부차원의 대처를 지시했습니다. 경포해변의 횟집을 방문해 상인들의 애로를 청취하고 시민들과도 만났습니다.

이번 강릉시가 가뭄사태를 겪으면서 정부와 정치권 주요 인사들이 대거 방문하면서 전국적인 뉴스의 초점이 됐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나서 민주당 관계자들에게는 문제가 있으면 가감 없이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고 합니다. 당분간 강릉시민들의 불편과 애로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국가의 모든 역량이 투입되고 국민들이 십시일반으로 지원에 나서고 있는 만큼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에 고스란히 드러난 취약성을 극복할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초인프라입니다. 이번 사태로 도시의 기초인프라가 외적 변화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입니다. 강릉은 영동의 중심도시이자 피서 및 관광도시로 각광을 받아왔습니다. 당장의 재난극복과 아울러 향후 안정적 수원 확보 대책을 서둘러야 합니다. 추가 취수원 확보는 물론 인접자치단체와의 협력 등 다각적인 대안을 강구하길 바랍니다. 정부와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된 지금, 강릉시가 뼈아픈 성찰을 통해 도시의 내적 인프라를 재구축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